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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선형, "우린 절실함이 없었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04-05 21:46



"돌이켜보면 작년에 9위가 아닌, 1등을 한 팀 같았다."

SK 김선형이 자기반성을 했다. 선수들 모두 절실함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김선형은 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혼자 30득점을 몰아치며 팀의 88대73 승리를 이끌었다. 30득점은 데뷔 후 개인 최다득점이다.

경기 후 김선형은 "오늘 경기 전에 단장님이 KGC 인삼공사랑 한다고 산삼 작은 걸 하나씩 주셨다.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이 오늘 독기를 품고 나온 것 같다"며 "우리의 정신력이 부족하다 생각하고 정신 무장을 했다. 지난 경기보다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이렇게만 하면 다음 경기도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이날 공격 욕심을 부렸다. 슛 컨디션이 좋았다. 그는 "사실 KGC가 1차전 땐 우리를 상대로 2대2 수비를 많이 했다. 그런데 2차전부터는 슛을 주는 것 위주로 가더라. 그래서 드리블 없이 점프하는 식으로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인트가드로서 30점을 넣는다는 건 욕심을 너무 많이 부린다고 생각한다. 어시스트를 2개 밖에 못해서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내가 워낙 공격 욕심이 강하다보니 점수에 대한 욕심이 나더라. 그래도 처음으로 30점 넣어 기분은 좋다"며 웃었다.

김선형은 팀원들 전체가 자만했던 게 맞다고 시인했다. 그는 "시즌 초반엔 우리도 이번 시즌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위기 의식이 강했다. 1위 경쟁을 하면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정규리그를 치렀다. 그런데 우승하다 보니 그걸 잃어버린 것 같다. 5,6라운드 후반부터 경기력이 삐걱거렸다"고 털어놨다.

김선형은 "지금 돌이켜보면 작년에 9위를 한 팀이 아닌, 1위를 한 팀 같았다. 그런 절실함이 없었다. 그게 경기력에 그대로 나타났다"고 했다. 하지만 2차전 패배 후 문경은 감독의 미팅에 선수들은 재무장을 마쳤다.

그는 "어제 미팅이 약이 된 것 같다. 우릴 한 번 더 뭉치게 할 수 있는 힘이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론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챔피언에 도전하는 SK, 앞으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안양=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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