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투혼이다. KGC의 베테랑 은희석이 플레이오프에 출격한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이 문제였다. 수술을 받고 시즌 내내 재활만 했다. 지금도 발목 상태는 좋지 않다. 오랜 시간 몸을 푼 뒤에나 코트에서 뛸 수 있다.
그래서 이날 경기 출전 역시 스타팅멤버로 나서게 됐다. 경기 중반에는 투입될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경기 전 만난 KGC 이상범 감독은 "이정현이 2차전이 끝난 뒤 식사를 마치고 구토와 설사 증세로 응급실에 갔다 왔다. 장염이다. 오늘은 은희석이 스타팅멤버로 나간다. 지금 조금이라도 뛸 수 있으면 모두 써야 한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허리 통증으로 출전이 힘들었던 김성철 역시 5분이라도 뛰기로 했다. 함께 은퇴하는 KGC의 프랜차이스스타 두 명의 마지막 투혼이다.
이 감독은 "고참들도 후배들이 고생하니까 조금이라도 뛰겠다고 하더라. 희석이는 스타팅이 그나마 편하다고 해서 앞에 5분에서 7분 가량 뛰기로 했다. 3쿼터까지 벤치멤버들로 10점차 이내로 버티면 해볼 만 하다. 정현이는 4쿼터에나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부상 선수들의 투혼으로 플레이오프에서 기적을 써가고 있는 KGC, 과연 고참들의 투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안양=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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