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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KGC의 4강 플레이오프가 시리즈 전적 1대1이 되며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SK가 "여전히 체력적으로 우위"라며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KGC도 여기까지 온 이상 쉽게 물러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양팀의 3차전 관전포인트는 무엇일까.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키맨' 1명을 선정해봤다. KGC의 외국인 센터 키브웨 트림이 양팀의 운명을 가를 가능성이 높다.
2차전 승부처이던 4쿼터, 이상범 감독은 그럭저럭 괜찮은 활약을 보여주던 파틸로를 벤치에 눌러 앉혔다. 그리고 키브웨를 투입했다. 상대가 코트니 심스를 투입해야 키브웨가 나오는 경기 운영이었지만 이 감독은 무언가 결단을 내린 듯 했다. 그렇게 키브웨는 4쿼터 10분을 뛰며 8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이 승리를 선사했다. 결정적인 순간 골밑 득점을 이어준 것도 좋았고, 몸을 날려가며 상대 선수와 경합 끝에 볼을 따내는 투지도 훌륭했다.
키브웨 투입의 효과는 단순히 기록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 4쿼터 SK가 흔들린 결정적인 요인은 키브웨였다. SK의 경기운영만 놓고 보자. 4쿼터 초반 헤인즈가 코트에 서자 키브웨가 야금야금 SK의 골밑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문경은 감독으로서는 헤인즈의 득점에만 기댈 수 없는 상황. 결국 심스를 투입해 맞불을 놨다. 두 선수가 그렇게 5분여를 나눠 뛰었다. 하지만 키브웨가 투입됐을 때 팀 공격과 수비 전술 등이 잘 준비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우왕좌왕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 막판 승부가 결정된 건 키브웨의 2대2 공격이 두 번 연속 성공됐기 때문. 수비가 맥없이 뚫리고 말았다. 특히, 키브웨와 키는 비슷하지만 골밑에서의 적극적인 플레이를 싫어하는 심스가 SK 플레이 전체에 악영향을 미쳤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