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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자랜드는 서울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압도적인 전력 차이를 과시하며 3연승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정규시즌에서 6위 삼성보다 2할 이상 높은 승률을 기록한 3위 전자랜드는 백업 선수들을 풀로 투입하는 여유를 보일 정도로 삼성보다 한 수, 아니 두 수 위의 전력을 보였다.
그렇지만 라틀리프의 투입으로 득점력이 살아나기 시작한 모비스는 4쿼터에 정규리그 2위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모비스는 라틀리프의 골밑 장악을 중심으로 문태영, 양동근, 김시래 등 주전들이 고르게 득점에 가담하면서 4쿼터를 무려 26-9로 앞섰다. 3쿼터까지 불과 2점차였던 두 팀의 점수차는 경기가 종료됐을 때 19점차까지 벌어져있었다.
반면에 패한 전자랜드는 4쿼터에 포웰만 홀로 9득점을 올렸을 뿐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무득점에 그쳤으며 '4쿼터 팀 리바운드 0개'라는 치욕적인 기록까지 남긴 채 무너졌다. 물론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전자랜드에 대한 대비책을 훌륭히 준비한 점도, 전자랜드 노장 강혁이 부상으로 결장한 점도 전자랜드의 붕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너무나도 손쉽게 3연승을 거둔 전자랜드 선수단은 4강 플레이오프에 앞서 엄청난 자신감을 보였다. 그렇지만 6강 플레이오프에서의 완승으로 인해 전자랜드 선수들의 긴장 상태는 심할 정도로 풀려버렸다. 그 결과 전자랜드는 정신력과 승리에 대한 열망의 정도 등에서 모비스에 밀렸고 4쿼터에 완벽히 무너졌다.
전자랜드에게 1차전은 굉장히 중요했다. 1차전이야말로 실전 경기 감각 면에서 앞서는 전자랜드가 모비스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1차전을 모비스에 내주며 '1패' 이상의 충격을 안고 2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모비스 선수단이 실전 감각 및 자신감을 완벽히 회복한 가운데 절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인 전자랜드가 2차전에서 정신적인 무장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보자.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