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KGC 김태술, 친정 SK를 괴롭힌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4-02 15:55


SK는 KGC 포인트 가드 김태술의 친정팀이다. 김태술은 이번 4강 플레이오프에서 SK에 위협의 대상이 되고 있다. 잠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4.01.

SK 나이츠는 KGC 포인트 가드 김태술(29) 때문에 화들짝 놀랐다. SK는 김태술의 친정팀이다. SK는 이번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KGC와 만났다. 김태술은 4강 PO 1차전(1일)에서 친정을 상대로 펄펄 날았다. 19득점 8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SK 김선형(25)은 4년 선배 김태술과의 '1번(포인트 가드)' 맞대결에서 완패했다. 플레이오프가 처음인 김선형은 긴장한 탓에 전반전에 평소 하지 않았던 실수를 연발했다. 결국 후반전에 몸이 풀려 10득점 3어시스트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SK는 1차전(75대67)을 잡고 챔피언결정전까지 2승을 남겨뒀다. 그런 SK에 김태술은 앞으로 위험 요소임에 틀림없다.

김태술은 2008~09시즌을 마치고 SK를 떠났다. SK는 김태술을 KGC에 보냈고, 베테랑 가드 주희정을 영입했다. 당시 김 진 SK 감독(현 LG 감독)은 김태술의 군문제가 있어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 김태술을 보내고 대신 주희정과 당시 신인 변현수로 가드진을 구성할 수 있다고 봤다. 리빌딩 모드에 들어간 KGC는 영입한 김태술을 바로 공익근무로 보냈다. 2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 그는 2011~12시즌 KGC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4년 만에 SK와 4강 PO에서 마주한 김태술은 전태풍(오리온스) 양동근(모비스)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코트의 사령관으로 성장했다. SK에서 못다 이룬 우승의 꿈도 이뤘다.

김태술은 오리온스와의 6강 PO에서 발목을 다쳤다. 부상 투혼을 펼쳤다. 마지막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KGC를 4강 PO에 올려놓았다. 오리온스는 결국 김태술을 막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이제 프로 2년차인 김선형은 1차전 승리 후 "태술이 형이 나보다 두 단계 위에 있다"며 실력을 인정했다. 김태술은 발목 통증을 잊어 버린 듯 했다. KGC에서 가장 많은 34분여를 뛰었다. 매끄럽게 경기를 풀어갔다. 높은 슈팅의 정확도(2점슛 63%, 3점슛 38%)를 보였다. 김선형의 말 처럼 김태술은 SK가 보기에 얄미울 만큼 냉정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김선형은 "태술이형 앞에서 내 공격과 수비가 읽히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김태술 한명이 잘 한다고 KGC가 승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SK 쪽에선 2차전에서도 김태술을 1차전 같이 풀어주면 박빙의 승부를 할 가능성이 높다.

문경은 SK 감독은 2차전에서 김태술이 잘 하는 플레이를 못하게 막겠다고 했다.

1차전에서 SK는 김태술을 장신의 애런 헤인즈(2m1) 박상오 변기훈이 돌아가면서 방어했다. 하지만 김태술은 미꾸라지 처럼 공간 사이를 빠져 다녔다. 김태술은 외국인 선수와 함께 2대2 픽앤드롤 플레이를 즐겨한다. 이걸 상대팀 벤치가 잘 알고 있지만 막지 못하고 있다. 오리온스도 막는다고 막았지만 뚫렸다. 문 감독은 SK의 체력적인 우위를 앞세워 김태술을 무력화시킬 작전을 짜고 있다. 영리한 이상범 감독과 김태술도 그냥 당하지는 않을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