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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술 공백+파틸로 동네농구=오리온스 반격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3-03-26 21:03


26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2012-2013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고양 오리온스와 안양 KGC의 경기가 열렸다. 오리온스 전태풍이 골밑으로 파고들다 KGC 파틸로의 수비를 피해 패스를 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6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6강(5전3선승제) 오리온스와 KGC의 경기. 오리온스는 막다른 상황. 반면 2연승을 거둔 KGC는 악재가 있었다.

2차전에서 발목을 다친 김태술의 공백이었다. 경기 전 김태술은 몸을 풀지 않았다.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KGC는 전태풍의 마크 뿐만 아니라 앞선의 강력한 압박수비를 할 수 없었다. 가동할 선수가 적었다. 체력부담이 많았다. 게다가 이 전술을 숙지하고 있는 김태술이 빠졌다. 이정현과 양희종이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지만, 호흡이 중요한 수비전술. 때문에 KGC는 압박수비를 가동할 수 없었다.

오리온스 전태풍은 초반부터 경기를 지배했다. 압박이 풀린 그는 내외곽을 휘저으며 득점과 어시스트를 자유자재로 했다. 전반에만 무려 9어시스트. 2차전까지 부진했던 김동욱이 2쿼터까지만 11점을 넣었다. 시너지 효과가 확실했다.

하지만 KGC도 만만치 않았다. 키브웨가 착실하게 골밑에서 득점했다. 1쿼터는 24-22, 오리온스의 살얼음판 리드.

그런데 2쿼터 키브웨가 벤치에 앉고 파틸로가 코트에 들어서면서 KGC는 스스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2차전 막판 KGC 이상범 감독이 그토록 호되게 지적했던 '동네농구' 2탄이 나오기 시작했다. 2쿼터 2분6초에 나온 파틸로는 독불장군이었다. 무려 7차례나 홀로 돌진했다. 2쿼터에만 5개의 슛을 시도해 단 하나만을 넣었다. 파틸로가 놓친 공격은 고스란히 오리온스의 속공으로 연결됐다. 특히 2쿼터 57초를 남긴 상황에서 파틸로의 볼을 스틸한 오리온스가 전태풍의 패스로 리온 윌리엄스가 속공 레이업슛을 성공시킨 것은 대표적인 장면.

결국 전반은 42-29, 13점차의 오리온스 리드였다. KGC는 3쿼터부터 키브웨를 기용하며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착실히 추격하기 시작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순간적으로 외곽수비가 느슨해졌다. 최현민과 양희종의 의미있는 3점포. 결국 4쿼터 4분10초를 남기고 66-71, 5점차까지 KGC가 추격했다. 그 와중에서 주득점루트였던 이정현이 발목부상을 입고 벤치로 물러났다.

그러자 KGC는 제대로 된 공격루트가 없어졌다. 결국 다시 '양날의 칼' 파틸로를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파틸로는 착실해졌다. 확실히 신중하게 슛을 쐈고, 높은 적중률을 기록했다. 연속 8득점을 올렸다. 오리온스는 김승원과 전태풍의 득점으로 응수했다. 75-74로 오리온스가 1점 앞서있던 경기종료 20.1초를 남기고 KGC는 뼈아픈 파울을 전태풍에게 범했다. 자유투 2개로 2득점을 그대로 헌납했다. 결국 KGC의 마지막 공격. 3점슛을 노리는 수밖에 없었다. 작전타임을 걸었고, 파틸로는 3점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떠오르기 전 사이드라인을 밟았다. 결국 허무하게 공격권을 오리온스에게 내줬다. 경기는 끝났다.

오리온스가 78대74로 누르고 반격의 1승을 거뒀다. 리온 윌리엄스가 30득점, 14리바운드, 전태풍이 16득점,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태술의 공백과 파틸로의 동네농구가 오리온스에게 반격의 1승을 헌납한 격이 됐다. 4차전은 28일 고양에서 열린다. 고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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