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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여자프로농구 PO 3차전, 관전 포인트는?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3-11 06:00


여자농구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벼랑끝 승부를 펼친다. 플레이오프 전적 1-1로 팽팽하게 맞선 양팀은 11일 신한은행의 홈인 안산와동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확률 싸움에서는 삼성생명이 앞서지만 분위기는 신한은행쪽으로 기울고 있는 모양새다.

2차전 압승 신한은행 '3차전도 초전박살'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웠을 1차전. 다 잡은 경기였지만 종료 0.4초 전에 삼성생명 이미선에게 역전 결승골을 허용해 1차전을 내줬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9일 열린 2차전에서 62대47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차전에서 승리한다면 대망의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 진출할 수 있다. 문제는 체력이다. 3차전에 이겨도 끝이 아니다. 오는 15일부터 열리는 우리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이 진짜 승부다. 만약 플레이오프를 2경기로 끝냈다면 여유있게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할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크다.

1, 2차전은 이미 지나간 일이다. 일단 3차전에서 승리하는게 우선이다. 또,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이겨야 한다. 분위기상 3차전은 신한은행이 유리하게 끌고 나갈 것이라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2차전에서 보여준 강력한 경기력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2차전에서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삼성생명을 전반에 15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성생명 주포 해리스를 철저하게 마크하자 경기가 쉽게 풀렸다.

농구에서 공격은 기복이 있을 수 있다고 하지만 수비는 기복이 없다고 한다. 삼성생명이 특단의 대비책을 세우지 못한다면 2차전과 비슷한 장면이 재연될 수 있다. 신한은행은 2차전처럼 초반 승기를 가져온 후 주전급 선수들을 여유있게 운용하는 경기가 필요하다. 부상, 체력 소모 등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1차전 승리팀 챔피언결정전행 확률 83%'

1차전을 극적으로 따내 2차전에서도 상승세가 예상됐던 삼성생명. 하지만 2차전에서 맥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완패해 기세가 주춤해졌다. 하지만 2차전 후 하루의 휴식이 주어져 재정비를 한 후 3차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일단, 확률상으로는 아직까지 삼성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치러진 12번의 플레이오프 중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11번이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확률이 무려 83%나 된다. 물론, 경기력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정도의 변수는 아니지만 삼성생명 선수들이 한결 여유있는 분위기 속에 3차전을 치를 조건은 될 수 있다.

확률 싸움에 기대지 말고 경기적인 측면으로 분석해보자. 삼성생명은 2차전에서 신한은행의 수비를 전혀 뚫지 못했다. 공격의 핵인 해리스가 막힐 경우 공격 전체가 무너지고 만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드러낸 꼴이 됐다. 개인기량은 좋지만 공을 오래 끄는 해리스의 공격이 원활하지 않자, 외곽에 슈터들에게 찬스가 전혀 나지 않았다. 세 명의 슈터 박정은과 홍보람 고아라가 단 2점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삼성생명이 승리하려면 원활한 팀 플레이가 필요하다. 해리스의 1대1 공격에 의존하기 보다는 선수 전원이 공을 돌리며 찬스를 만들어내야 한다. 또, 국내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을 필요가 있다. 초반 슛 찬스를 몇 차례 놓치고, 점수차가 일찌감치 벌어지자 국내선수들이 노마크 찬스에서 던진 슛이 에어볼이 되는 등 자신감을 잃은 모습을 보여줬다. 2차전에서 국내선수로는 유일하게 제 몫을 해냈던 베테랑 가드 이미선의 경기 운영 능력을 믿어볼 수밖에 없게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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