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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SK, 연승 중단보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02-27 09:20 | 최종수정 2013-02-27 13:40


스포츠조선DB

브레이크가 망가진 듯 보였던 선두 서울 SK의 연승 행진에 드디어 제동이 걸렸다. 12연승 달성을 노리던 SK의 연승 행진을 막아선 주인공은 바로 4위 안양 KGC다. SK는 2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58-66으로 패하며 연승 행진이 '11'에서 중단되고 말았다.

이 날 경기 전까지 5라운드 9전 전승을 포함해 11연승을 달리고 있던 SK는 내심 지난 시즌 원주 동부가 수립한 16연승 경신을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26일 경기에서 연패에 빠져있던 KGC에 발목을 잡히는 바람에 연승 기록 달성에 대한 목표가 좌절됐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KGC가 SK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건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지난 12월 중순부터 1월 초까지 10연승을 달리던 SK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던 주인공도 KGC였다. 결국 SK는 2차례의 연승 기록 달성 도전에서 모두 KGC의 벽에 가로막힌 것이다.

이처럼 연승의 길목에서 번번이 KGC에 발목을 잡힌 것도 서러운데 SK를 더욱 걱정스럽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1위 SK가 4강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4위 KGC와 만나게 될 확률이 굉장히 높다는 것이다.

SK는 현 시점에서 정규시즌 1위가 절대적으로 유력하다. 8경기만 남겨 놓은 상황에서 2위 울산 모비스에 5.5경기차로 앞서 있기 때문이다. 이변이 없는한 SK의 정규시즌 1위는 확정적이라 볼 수 있다. 만약 SK가 특별한 이변 없이 1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하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면 정규시즌 4위 팀이나 5위 팀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부터 문제가 생긴다. 현재까지의 순위를 살펴보면 4위 자리는 KGC가, 5위 자리는 오리온스가 차지하게 될 확률이 높다. 만약 지금 순위 그대로 정규시즌이 마무리된다면 KGC와 오리온스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된다. 그리고 그 승부에서 KGC가 승리를 거둔다면 SK와 KGC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번 시즌 46경기에서 단 8차례만 패한 SK가 2차례 이상 패한 팀은 7위 서울 삼성과 4위 안양 KGC뿐이다. SK는 2위 모비스와 3위 전자랜드에게도 단 1차례밖에 패하지 않았지만 삼성에게는 2차례, KGC에게는 무려 3차례나 패했다. 아직 삼성과의 6라운드 경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지금대로라면 SK가 이번 정규시즌에서 상대전적을 동률로 마무리 할 팀은 KGC뿐일 가능성이 높다.

유독 KGC만 만나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고 연승의 길목에서 매 번 KGC에 발목을 잡힌 SK로써는 일찌감치 4강 플레이오프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인 KGC를 만나게 될 경우 고전하게 될 확률이 높은 것이다.


더군다나 SK가 부상자 한 명 없이 정상적인 전력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는 반면 KGC는 정규시즌에서 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있는 김일두, 김민욱, 박상률 등이 플레이오프에서는 돌아올 예정이기 때문에 SK는 정규시즌에서보다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KGC에 더 고전하게 될 수 있다.

KGC만 만나면 좀처럼 강팀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하는 선두 SK. 연승이 중단된 것도 아쉽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될 확률이 높은 KGC에 대한 공략법을 찾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해 보인다. 만약 SK가 KGC를 압도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지난 정규시즌에서 무적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에 머문 동부의 전철을 되밟을 수 있다.<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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