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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경기에서만큼은 좀 더 힘을 내보겠다"
그렇게 허 감독이 기다리던 애제자 강병현이 돌아왔다. 그러자 KCC에도 조금씩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강병현은 지난 1일자로 상무에서 제대해 팀에 복귀했다. 그리고는 2일 울산 모비스전에 처음으로 KCC 유니폼을 다시 입은 채 투입됐다. 무려 649일만의 복귀다. 이날 강병현은 1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코트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 총 32분을 뛰며 10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은 6개를 던져 1개만 넣었다. 아직은 다시 돌아온 프로 무대가 낯선 듯 했다. 그래도 허 감독은 강병현의 복귀 그 자체에 대해 크게 반기는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강병현의 복귀는 앞으로 KCC에 어떤 효과를 미치게 될까. 허 감독은 강병현에 대해 "아직은 감이 많이 떨어진 듯한 모습이다. 상무에서 주전으로 뛰었다고는 해도 프로 무대가 아니다보니 조금은 느슨해진 것 같다"면서 "경기수도 적게 치러서 이전만큼의 감각을 되찾으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고 강병현의 분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허 감독은 "어쨌든 앞으로 남은 16경기에서는 팀을 좀 더 재정비해서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라며 강병현 복귀에 따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료들 역시 강병현의 복귀에 대해 크게 반기는 모습이다. 이적 후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김효범은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멤버가 돌아오면서 전체적으로 자신감이라든가 프라이드 같은 것들이 생기는 것 같다. 큰 힘이 된다"며 강병현의 복귀를 반겼다. 또 신인 가드이자 'KCC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는 박경상 역시 "워낙 잘하는 선배라서 든든하다. 무엇보다 우리 팀에 확실한 공격 옵션이 하나 늘어나면서 상대팀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게 됐다. 무척 힘이 된다"며 강병현 복귀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KCC가 이번시즌 최하위를 벗어날 가능성은 냉정히 말해 매우 적다. 그러나 강병현의 복귀로 인해 남은 경기에서 다시 예전 명문팀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보여줄 수 있다면 분명히 다음 시즌에 대한 확실한 희망은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