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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열, 선수 출신 최초로 농구협회장 선출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3-02-05 18:26



사상 최악의 위기 속에 표류하는 한국농구. 해결의 칼자루가 농구인에게 쥐어졌다.

방 열 건동대 총장(72)이 제32대 대한농구협회장으로 선출됐다. 농구협회는 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대의원총회를 열고 임기 4년의 새 농구협회장에 방 총장을 선출했다. 방 신임 회장은 이날 참석한 대의원 21명 중 12명의 지지를 얻어 과반수 득표를 달성, 1차 투표에서 당선됐다. 예상을 깬 깜짝 결과였다. 이번 선거는 3파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후보 면면이 강력했다. 방 신임회장과 함께 이종걸 현 대한농구협회장, 한선교 KBL 총재가 출마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하는 후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예상됐다. 하지만 방 후보는 과반을 여유있게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하며 신임 회장에 올랐다. 프로-아마 현역 단체장의 조직력을 상대로 한 힘겨운 경쟁이 예상됐지만 대의원 표심은 농구인의 대표임을 강조하는 방 후보의 진심으로 흘렀다. 지난 2004년 5월부터 이어져온 이종걸 현 회장 체제는 9년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경복고-연세대 출신 방 회장은 경기인 출신 최초의 농구협회장이 됐다. 방 신임 회장은 현역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등에서 남자대표팀을 이끌었으며 현대, 기아산업 감독을 지냈다. 1993년 대한농구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행정가로도 활약했다. 선수, 지도자, 행정가에 교수 출신으로 이론까지 갖춘 준비된 리더. 기대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방 신임 회장은 현행 농구협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변화를 선언했다. 출마 일성은 '바닥까지 추락한 한국농구의 중흥'이었다. "한국농구는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다. 중흥의 계기를 만들고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경기력 향상이 가장 큰 과제로 메달 획득을 통해 한국농구의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국농구가 발전해야 한다고 믿는다면 변화를 선택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의 진심에 농구인들이 힘을 실어줬다. 방 회장은 대표팀 상비군 조직, 프로단체와 구단들과의 유기적 협조를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를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심판 사관학교 건립을 통한 자질 개선 노력 등도 약속했다. 농구인들을 대표해 신임 회장직에 오른 방 열 회장. 가장 큰 변화가 필요한 시기, 이제는 그가 답할 차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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