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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숨막혔던 골밑 전쟁, 승자는 모비스 함지훈-라틀리프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1-04 21:07



골밑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전쟁이 치러졌다. 포연이 걷힌 자리에는 승자 모비스가 서있었다.

모비스가 LG를 잡고 선두 SK 추격에 나섰다. 모비스는 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66대61로 승리, 4연승을 달렸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시즌 20승(8패) 고지를 2번째로 정복한 팀이 됐다. 동시에 선두 SK를 2.5경기차로 따라 잡았다.

골밑에서 치열한 혈전이 벌어졌다. 약속이나 한 듯 양팀 선수들의 슛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LG는 1쿼터 3분45초를 남기는 시점까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할 정도였다. 모비스가 2점슛 47개를 시도해 22개를 성공시키는데 그쳤다. LG는 더 심했다. 58개의 슛 중 23개 만이 림을 통과했다. 39.7%의 성공률. 3점슛이 좋은 팀의 3점슛 성공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때문에 골밑에 센터들이 고생을 했다. 모비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17득점 21리바운드, 함지훈이 12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LG 센터진도 분전했다. 로드 벤슨이 17득점 18리바운드로 좋은 활약을 펼쳤고 송창무도 14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함지훈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자연스럽게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승부는 마지막에 갈렸다. 경기 내내 근소한 리드를 허용하던 LG는 경기종료 1분46초를 남기고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공격제한시간 1초를 남기고 완벽한 패턴으로 김영환에게 3점슛 찬스를 만들어줬고, 김영환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57-57 동점을 만들었다. 순식간에 승기가 LG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모비스의 센터진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곧바로 함지훈이 송창무에게 파울을 얻어내며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이어진 공격에서 라틀리프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밑 득점을 올렸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4점차가 되자 LG는 성급하게 공격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 무리한 공격, 성공 확률은 당연히 떨어졌다.

한편, 원주에서 열린 동부와 오리온스의 경기는 동부가 80대75로 승리하며 시즌 10승(18패) 기록을 달성했다. 오리온스는 주전 선수 4명이 두자리수 득점을 하는 등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21득점, 20득점을 각각 기록한 동부 리차드 로비와 이승준의 위력이 빛을 발휘한 경기였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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