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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얻은게 많은 경기였다."
전력, 분위기를 놓고 봤을 때 리카르도 포웰-문태종의 트윈테러를 앞세운 전자랜드가 초반부터 승기를 가져가야 했다. 하지만 KGC는 후안 파틸로와 이정현의 활약으로 경기를 대등하게 이끌고 나갔다. 특히 2쿼터 승부가 인상적이었다. 이 감독은 2쿼터 10분 중 약 5분여 동안 모험을 선택했다. 주전 5명을 모두 빼고 전부 백업선수들을 투입했다. 최현민-김윤태-이원대 신인 3명에 벤치만 지키던 정휘량, 백업 외국인 선수인 키브웨 트림을 투입했다. 힘든 스케줄로 방전되가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아껴줘야 후반 승부를 볼 수 있다는 계산에서였다. 5명의 선수들은 자신의 매치업 상대를 따라붙는 올코트프레스 작전을 펼쳤다. 경기를 내주지 않기 위해 한몸 바친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필사적인 움직임에 전자랜드는 당황했고, 쉬고 있던 문태종까지 투입시켜가며 점수차를 벌리고자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특히, 무릎 수술을 앞두고 있는 김일두 대신 주전으로 나서고 있는 최현민은 이날 공-수 모두에서 투지있는 플레이로 15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 이 감독에게 "120%의 활약을 해줬다"는 칭찬을 들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실망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팀이 어수선한 가운데 선수들이 연패를 끊기 위해 끝까지 열심히 뛰어줬다"며 "패했지만 선수들의 정신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팀은 절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졌지만 얻은게 많은 경기였다"고 힘줘 말했다.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 삼성의 경기에서는 홈팀 오리온스가 전태풍-최진수-리온 윌리엄스의 3각 편대를 앞세워 80대65로 완승했다.
고양=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