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KGC, 욕설 논란 후유증 날려버린 투혼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1-01 16:40


안양 KGC와 인천 전자랜드의 2012-2013 프로농구 경기가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전자랜드 강혁이 KGC 최현민 정휘량의 수비를 피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안양=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1.01/

"졌지만 얻은게 많은 경기였다."

KGC는 1일 2013년 새해 첫 경기를 홈에서 치렀다. 최악의 상황이었다. 상대는 강호 전자랜드. KGC는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가뜩이나 전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지난달 29일 창원 LG전에서 심판 욕설 논란에까지 휘말렸다. 이상범 감독은 재정위원회에 출석하는 등 경기를 온전히 준비할 수 없었고, 선수들은 의도치 않게 팬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들어야 했다. LG 김영환과 볼다툼을 하며 킥볼에 대해 항의를 했던 양희종은 이후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할 정도로 마음고생을 했다. 경기 전 링거를 맞고 출전을 강행한 양희종에게 이 감독이 "도저히 뛸 수 없으면 신호를 보내라"고 할 정도였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이제는 프런트의 몫이다. 선수단이 할 수 있는건 다했다. 우리는 경기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욕설 논란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선수들도 "어차피 경기에서 패하면 우리만 손해"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전력, 분위기를 놓고 봤을 때 리카르도 포웰-문태종의 트윈테러를 앞세운 전자랜드가 초반부터 승기를 가져가야 했다. 하지만 KGC는 후안 파틸로와 이정현의 활약으로 경기를 대등하게 이끌고 나갔다. 특히 2쿼터 승부가 인상적이었다. 이 감독은 2쿼터 10분 중 약 5분여 동안 모험을 선택했다. 주전 5명을 모두 빼고 전부 백업선수들을 투입했다. 최현민-김윤태-이원대 신인 3명에 벤치만 지키던 정휘량, 백업 외국인 선수인 키브웨 트림을 투입했다. 힘든 스케줄로 방전되가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아껴줘야 후반 승부를 볼 수 있다는 계산에서였다. 5명의 선수들은 자신의 매치업 상대를 따라붙는 올코트프레스 작전을 펼쳤다. 경기를 내주지 않기 위해 한몸 바친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필사적인 움직임에 전자랜드는 당황했고, 쉬고 있던 문태종까지 투입시켜가며 점수차를 벌리고자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특히, 무릎 수술을 앞두고 있는 김일두 대신 주전으로 나서고 있는 최현민은 이날 공-수 모두에서 투지있는 플레이로 15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 이 감독에게 "120%의 활약을 해줬다"는 칭찬을 들었다.

하지만 KGC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3쿼터 10점을 뒤지던 경기를 4쿼터 선수들의 투혼으로 역전시켰지만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71-71 동점 상황에서 김태술이 던진 뱅크슛이 빗나갔고, 포웰에게 종료 1.6초를 남기고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3연패. 13승13패로 5할 승률로 떨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 감독은 실망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팀이 어수선한 가운데 선수들이 연패를 끊기 위해 끝까지 열심히 뛰어줬다"며 "패했지만 선수들의 정신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팀은 절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졌지만 얻은게 많은 경기였다"고 힘줘 말했다.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 삼성의 경기에서는 홈팀 오리온스가 전태풍-최진수-리온 윌리엄스의 3각 편대를 앞세워 80대65로 완승했다.


고양=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
code:04oY
device:MOB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