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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타운스 '리바운드 폭격' 앞세워 3연패 탈출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2-12-25 16:56 | 최종수정 2012-12-25 18:18


삼성 썬더스의 외국인선수 대리언 타운스가 마치 크리스마스에 깜짝 선물을 전해주는 산타클로스처럼 팀에 '연패 탈출'이라는 값진 선물을 안겼다.

'타운스'가 아니라 마치 견고하고 높은 '타워' 같았다. 2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에 나선 타운스는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리바운드를 무려 19개나 따냈다. 이번 시즌 개인 최다기록(종전 11월 13일 서울 SK전 17개)을 세우는 동시에 득점도 21점이나 기록하며 '더블-더블'을 완성했다. 수비리바운드는 물론 공격리바운드까지 죄다 타운스가 독점하다시피 했다. 이날 골밑의 지배자는 단연 타운스였다. 삼성은 타운스의 강력한 인사이드 지배력을 앞세워 69대61로 승리하며 3연패의 늪을 탈출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KCC 허 재 감독은 "오늘은 꼭 이겨야 한다"며 승리에 대한 의욕을 그 어느 때보다 불태우고 있었다. 관중이 몰리는 크리스마스의 홈경기이기도 했거니와 이날 상대인 삼성도 최근 3연패의 침체기를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득점력이 좋은 삼성 외국인 선수 오타디 블랭슨도 발목 부상으로 아예 원정 선수단에 동행하지도 못했다. 삼성 주전가드 이정석도 무릎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상태인데다 외국인 선수도 한 명 밖에 없다는 점은 KCC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타운스의 맹활약이라는 변수가 허 감독의 계산을 빗나가게 했다. 타운스는 KCC 두 명의 외국인 선수인 코트니 심스(22득점, 9리바운드)와 안드레 브라운(2득점 3리바운드)을 번갈아 상대하면서도 막강한 체력과 저돌적인 몸싸움을 앞세운 포지션 선점 능력을 과시했다. 골밑 공격이 실패하고 나서도, 세컨드나 서드 리바운드를 따내며 끝까지 득점에 성공하는 모습을 수차례 보여줬다. 이런 타운스의 위세 앞에 KCC의 포스트 공격은 점점 위축됐다. 결국 정확하지 않은 야투로 공격을 풀어나갈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KCC는 포워드 이한권(9득점, 3점슛 1개)과 가드 박경상(9득점, 3점슛 2개), 포워드 노승준(12득점, 5리바운드)의 야투로 5점차 이내의 팽팽한 경기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54-59로 뒤지던 4쿼터 종료 4분48초 전 이한권이 무릎 부상으로 실려나가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고 말았다. 이한권이 빠진 뒤 삼성 임동섭과 타운스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결국 8점차 패배를 당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삼성 김동광 감독은 " 이렇게 팽팽하게 진행되는 경기는 리바운드의 우세가 결국 승리를 결정짓는다. 타운스가 풀타임을 소화해주면서 블랭슨의 공백을 잘 메워줬다"고 타운스의 활약을 칭찬했다.

SK는 서울에서 벌어진 KT와의 '통신매치'에서 가드 김선형(17득점)과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21득점, 7리바운드)의 맹활약을 앞세워 77대60으로 완승을 거두며 4연승, 단독 선두(19승5패)를 굳건하게 지켰다.

동부는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이승준(15득점 6리바운드)과 이광재(17득점, 3점슛 3개), 김주성(10득점, 6리바운드)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LG에 65대52의 대승을 거둬 2연승에 성공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전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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