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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농 고려대 졌지만 소득있다, 루키 이종현 대물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2-11-30 20:39


경복고 센터 이종현(18). 농구팬들 사이에선 꽤나 유명세를 탄다.

키가 2m6이다. 고려대 입학을 앞두고 있다. 이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아버지는 실업 기업자동차에서 선수로 뛰었던 이준호씨다. 부친의 농구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프로팀 관계자들도 이종현의 성장세를 눈여겨 보고 있다. 벌써부터 프로무대에 와도 통할 거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런 그가 대학 입학도 하기 전에 성인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년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고려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팀 KT와 맞대결했다.

이종현은 올해 경복고를 고교 무대 4관왕으로 이끌었다. 고교 농구에선 당할 자가 없었다. 올해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고교생 답지 않은 기량을 발휘했다. 청소년대표(18세이하)로 뽑혀 몽골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다. 당시 8경기에서 평균 18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키만 멀대 처럼 큰 장신 센터가 아니었다. 몸은 빨랐고, 무엇보다 농구를 알고 했다.

이종현은 KT전에서 40분 풀타임을 뛰었다. 지난 10월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KT에 입단한 장재석(중앙대 출신, 키 2m3) 등과 높이 싸움을 벌였다. 밀리지 않았다. 14득점, 7리바운드를 올렸다. 고려대 포워드 이승현(2학년, 1m98)과의 콤비 플레이는 아직 매끄럽지 않았다. 플레이 스타일이 현주엽을 연상시키는 이승현도 프로팀들이 주목하는 선수다. 10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종현과 이승현 두 선수 때문에 내년 고려대 농구가 벌써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종현은 아직 여물지 않았다. 전창진 KT 감독은 "아직 어리다. 힘이 붙으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아직 40분을 풀타임으로 뛰면서 좋은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지 못했다. 전반전에 비해 후반전엔 체력이 뚝 떨어지면서 몸놀림이 무거웠다. 그는 "힘이 달리는 바람에 리바운드나 자리싸움에서 밀렸다"면서 "팀이 져 아쉽다. 하지만 앞으로 체력만 보강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있는 동안 고려대가 전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KT에 전반전엔 35-33으로 앞섰다. 하지만 체력과 수비 집중력에서 밀리면서 3쿼터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73대83으로 졌다. 주전 6명을 주로 돌린 고려대는 선수들을 골고루 뛰게 한 KT에 경기 운영과 체력 면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KT는 부상 중인 서장훈 송영진 등을 빼면서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승리, 8강에 올랐다.

삼성은 동국대를 87대56으로 대파하며 8강에 합류했다. 고양=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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