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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품격'vs'아마추어의 패기', 뜨거웠던 2012 프로-아마 최강전 미디어데이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2-11-26 18:25


"후배들이라고 봐주지 않겠습니다.(SK 문경은 감독)"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압니다. 선배님들 조심하시는 게 좋을 거에요.(성균관대 김만종)"

드라마 '마지막 승부'가 청춘의 마음을 들끓게 했던 90년대 초중반은 '농구대잔치'의 시대였다. 프로농구가 본격적으로 출범하기 이전 대학팀과 실업팀이 진정한 농구챔피언을 가리는 '농구대잔치'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한국 농구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시기였다.

당시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특별한 대회가 열린다. 프로 10개팀과 아마추어 8개팀(대학 7강+상무)이 어우러지는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이 28일부터 12월 6일까지 총 9일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26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프로-아마 최강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10개 프로팀과 대학 7강(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및 상무의 감독과 대표선수가 나와 대회에 대한 각오와 포부를 내보였다.

프로팀은 프로팀의 품격을, 아마추어팀은 아마추어다운 젊은 패기를 강조한 미디어데이였다. 프로 감독들과 주요 선수들은 한결같이 "프로의 벽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아마추어 팀에게 경고를 날렸다. 그러나 패기로 뭉친 대학팀과 군인정신을 앞세운 상무는 오히려 "아마추어가 프로를 잡는 이변을 연출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대회 개막전으로 연세대와 맞붙게 된 SK 문경은 감독은 "우리 팀에는 경기에 못나서 몸이 근질근질한 선수들이 많다. 이들 위주로 1.5군을 구성하겠다"면서 "모교의 파란 유니폼을 상대하는 게 설레기도 하지만, 절대 봐주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자 연세대 정재근 감독 역시 "문 감독이 우리를 이기겠다고 하길래 조심하라고 했다"면서 "최선을 다해 반드시 이기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같은 팽팽한 신경전은 서로 매치가 결정된 모든 팀에서 쏟아져 나왔다. 특히 프로 선배들을 상대하게 된 대학 선수들은 "형님들 조심하시라"며 화끈한 경기를 펼치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번 대회는 외국인 선수가 뛸 수 없으며 KBL의 경기 규칙에 따라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진다. 또 대회 우승팀에는 5000만원, 준우승팀에는 2000만원, 최우수선수에게는 300만원이 상금으로 돌아간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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