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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 동부 발목잡는 소나기 3점슛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2-11-23 10:00 | 최종수정 2012-11-23 10:00


동부가 또 졌다. 6연패다.

22일 원주에서 열린 삼성전. 끝까지 맹 추격전을 펼지며 사력을 다했지만 창단 후 최다 연패 타이를 막지 못했다. 패인은 삼성의 소나기 3점포를 막지 못한 탓이었다. 3점차로 따라붙은 종료 22초 전 동부를 무릎 꿇린 한방도 삼성 신인 박병우의 3점슛이었다. 이날 동부는 삼성에게 9개의 3점슛을 내줬다. 삼성의 3점슛 성공률은 무려 56%에 달했다. 이 정도 수치면 외곽이 뚫렸다는 의미. 와이드 오픈 찬스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외곽 수비 로테이션이 원활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일 LG전도 그랬다. 그날도 3점슛에 당했다. LG 선수들은 초반부터 자신감 있게 3점슛을 날렸다. 22개 시도 중 무려 11개를 성공시켰다. 50%의 성공률.

연패중이던 동부로서는 LG→삼성 전이 중요했다. 그나마 상위팀들에 비해 연패 탈출의 희망이 있었던 매치업. 하지만 골밑 싸움을 벌이다가 파생되는 3점슛을 막지 못했다. 경기 후 강동희 감독은 "고비에서 중요한 3점슛을 맞은 것이 패인"이라고 말했다. 수비 로테이션의 실패. 움직임이 원활치 않았다. 최근 침체된 분위기와 조직력, 떨어진 체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강 감독은 "선수들이 패배 의식이 드리워져 있고 움직임에서도 제약이 있는 것 같다. 공수에서 살아있어야 하는데 침체된 경기 운영을 한다. 체력적인 부분과 연관이 있다. 자신감도 떨어져 있는 것 같다"며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동부는 23일 현재 올시즌 상대 팀에게 경기 당 평균 7.9개의 3점슛을 내주고 있다. 동부를 상대로 한 상대팀의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1.1%에 달한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3점슛과 성공률을 허용하고 있는 셈. 가장 적게 허용한 KGC(평균 4.5개, 성공률 27.07%)와 비교하면 동부가 3점슛 찬스를 얼마나 쉽게 내주고 있는지 명확해진다.

프로-아마 최강전까지 딱 1경기 남았다. 불행 중 다행이다. 브레이크 기간 동안 떨어진 체력, 자신감, 조직력을 재건해야 한다. 지금처럼 상대 팀에게 계속 소나기 3점슛을 허용한다면 동부 반전의 희망은 없다.


동부 수비를 피해 외곽슛을 쏘는 삼성 이정석. KBL제공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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