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는 15일 인천 전자랜드전 승리로 많은 것을 얻었다.
4쿼터는 포웰과 김선형의 장군 멍군식 개인기 맞대결이었다. 포웰이 과감한 돌파에 의한 슛을 성공시키고 외곽슛을 잇달아 터뜨리며 맹추격하자 김선형이 카운터 파트너로 나섰다. 공간이 열리면 3점슛과 미들슛을 쏘고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레이업슛을 잇달아 성공시켰다.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단 한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선형의 결정적 활약이 있었다. "포웰이 1라운드 마지막 슛으로 패배를 안겼잖아요. 꼭 갚아주고 싶었어요.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마음이었죠." 어린 선수치곤 참 대단한 독기다.
잘 나가던 SK의 갑작스런 부진은 김선형의 엄지손가락 부상과 궤를 같이 했다. 손가락 보호를 위해 석고 패드를 붙이자 슛 감각이 뚝 떨어졌다. 코트에서의 자신감도 뚝 떨어졌다. 팀과 함께 급제동이 걸렸던 김선형. 2년차 어린 선수인만큼 고민도 깊었다. "슛 감각이 안 잡히고 그러니까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최근 생각이 너무 많았어요. 코트에서 표정도 항상 굳어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경기를 쉬어볼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죠." 그를 일으킨 것은 문경은 감독이었다. "네가 살아야 SK가 산다"는 말로 믿음을 심었다. 이틀 전 삼성전에서 최악의 경기로 패한 뒤 김선형은 독기를 품었다. 이날 전자랜드전을 앞두고 부상 위험에도 불구, 손가락 석고 패드를 뗐다. 병원에서 진통제도 맞고 왔다.
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