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2대2 트레이드로 얽힌 LG와 KT의 미묘했던 매치업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2-11-15 21:17


KT에서 이적한 LG의 새로운 에이스 김영환. 지난 21일 경기장면.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리빌딩 중인 LG와 KT는 미묘한 관계가 얽혀있다.

시즌 전 두 팀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는 김현중과 오용준, LG는 양우섭과 김영환을 받았다.

지난 시즌 LG는 김현중을 매물로 김승현과 트레이드를 단행하려다 실패했다. 그러자 김현중은 LG에서 뛸 의욕을 잃었다. KT 입장에서도 포워드진이 포화상태였다. 군에서 제대한 김영환이 뛸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반면 KT는 확실한 포인트가드가 필요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두 팀의 리빌딩에 트레이드가 효과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다. 선수바꾸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KT와 LG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KT 김현중은 올 시즌 초반 부진했다. 2군에도 갔다. 1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농구 LG전. 김현중이 다시 1군으로 올라온 뒤 갖는 첫 경기. 경기 전 KT 전창진 감독은 "내 마음 속 확실한 1번(포인트가드)은 김현중"이라고 애정어린 믿음을 보였다. LG 김영환은 올 시즌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상태.

경기는 불꽃이 튈 수밖에 없었다. "2쿼터 정도에 기용할 것 같다"고 전창진 감독은 말했다. 하지만 1쿼터 6분30초를 남기고 김현중은 투입됐다. 확실히 전성기 시절 몸놀림을 회복했다. 8득점 2스틸로 활약했다. 전반은 KT의 44-35 리드.

하지만 후반 LG의 반격이 거셌다. 1m92의 박진수(7득점, 8리바운드)는 3쿼터 수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보이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키는 크지 않지만, 엄청난 탄력을 지닌 박진수는 서장훈과 제스퍼 존슨이 버티고 있는 골밑에서 맹활약했다. 탄력을 받은 LG는 맹추격을 시작했다. 승부처에서 'KT 이적생'들이 빛났다. 63-66으로 뒤진 4쿼터 6분48초, 김영환이 2점슛을 넣은 뒤 양우섭이 결정적인 3점포를 터뜨렸다.

LG가 박진수(7득점, 8리바운드)와 아이라 클라크(29득점)를 앞세워 KT를 71대66으로 눌렀다. LG는 6승7패로 삼성과 함께 공동 6위로 올라섰고, KT는 8위(6승8패)로 떨어졌다.

한편, 인천에서는 SK가 전자랜드를 83대77로 눌렀다.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은 SK는 단독 1위(10승4패)로 올라섰다. 김선형(21득점, 5리바운드)과 김민수(16득점, 9리바운드)가 맹활약했다. 전자랜드는 모비스와 함께 2위(9승4패)로 내려앉았다. 인천=정현석 hschung@,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