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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전자랜드전을 앞둔 SK 문경은 감독은 고민이 깊었다.
긴 시즌을 치르다보면 업&다운은 당연지사. 하지만 문 감독은 "내가 선수 기용을 잘못한 것 같다"며 심각한 표정을 풀지 못했다. 고민의 중심은 외곽슛. 최근 2경기에서 안 터져도 너무 안 터졌다. 선수의 장점을 중시하는 문 감독은 "내가 슈터 출신이라 마음을 안다. 벤치에서 무한 신뢰해줘야 슛이 터진다"고 말했다. 말 끝에 그는 "그래도 준비를 많이 했으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4쿼터의 팀이었다.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았다. 전반을 35-49로 14점 뒤진채 마쳤지만 3쿼터에서 7점차로 점수 차를 줄였다. 전자랜드는 SK 주포 헤인즈와 박상오가 파울 트러블로 둔화된 틈을 타 맹 추격전을 펼쳤다. 4쿼터에 포웰의 원맨쇼로 조금씩 거리를 좁혔다.
하지만 SK에는 김선형이 있었다. 엄지 손가락 부상을 털어낸 김선형은 결정적인 공격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지켰다. 3점차로 앞선 종료 1분 전 시간을 끌며 흐름을 조율하다 직접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추격의지를 꺾었다. 전자랜드는 3점 차로 뒤진 1분30여 초를 남기고 속공 찬스를 잡았으나 턴오버를 범하며 역전 기회를 아쉽게 날렸다.
SK가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다. SK는 15일 인천 삼산 월드체육관에서 열린 1위 전자랜드전에서 83대77로 승리했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10승 고지를 선점한 모든 팀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바 있다. 이로써 10승4패를 기록한 SK는 전자랜드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김선형이 21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예전 모습을 완벽하게 회복했고, 김민수가 3점슛 4개를 포함, 16득점, 9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전자랜드는 포웰이 26득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으나 문태종의 부진(7득점)이 뼈아팠다.
인천=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