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KGC 미운오리 파틸로, 40득점 백조로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2-11-14 21:07


동부는 외국인 선수가 한 명 부족하다.

지난 9일 전자랜드전에서 센슬리가 무릎을 다쳤다. 오른쪽 무릎 연골이 파열돼 한 달 이상의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동부로서는 대체 외국인 선수를 뽑아야 하는데 후보 자원이 마땅치 않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14일 원주에서 열린 KGC와의 경기에 앞서 "센슬리가 최소 3주 정도는 치료를 받아야 되는데 새로 데려올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지금은 다들 소속팀에 묶여 있어서 데려오기도 힘들다. 있다 해도 (기량이)떨어진다"며 하소연했다.

당분간 빅터 토마스 혼자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강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KGC의 경기를 비디오로 관전했다. 지난 10일 오리온스와의 경기였다. 강 감독은 특히 KGC 외국인 선수 후안 파틸로의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봤다. KGC 이상범 감독은 파틸로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강 감독으로서는 경계해야 하는 선수였다. 경기 비디오를 보는 강 감독의 눈은 바쁘게 움직였다. 결국 파틸로를 막아야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었다. '높이'에서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부는 1쿼터서 파틸로에게 14득점을 허용했지만, 이승준의 리바운드, 토마스의 골밑 공격을 앞세워 28-23으로 앞선 채 마쳤다. 2쿼터 들어서는 한때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쿼터 중반 이승준의 3점포로 34-32로 다시 리드를 잡은 뒤 공격의 흐름이 풀리기 시작했다. 전반 스코어는 44-38로 동부의 리드.

동부는 3쿼터에서 이승준이 파틸로를 막았다. 파틸로는 골밑이 여의치 않자 중거리슛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등 움직임의 폭을 넓혔다. 하지만 KGC는 파틸로에 의존하는 공격 시스템에 한계가 드러났다. 동부는 3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는 상대의 턴오버를 이용, 속공을 토마스가 골로 연결해 72-61로 앞서며 3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동부의 계산은 3쿼터까지만 들어맞았다. KGC는 4쿼터 시작하면서부터 전면 압박수비로 나섰고, 파틸로가 공격을 책임지다시피 했다. KGC는 동부의 득점을 4쿼터 5분여까지 1득점으로 막으며 역전극을 만들어갔다. 4쿼터 3분여가 지날 즈음 파틸로가 연속으로 덩크슛을 꽂아넣으며 분위기를 KGC로 끌어왔다. 5분38초에는 이정현의 득점으로 77-75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동부는 턴오버가 속출하는 등 공수 모두 흔들렸다. 6분10초경 동부가 하프라인 바이얼레이션을 범하자, KGC는 연속 골밑슛으로 81-75로 점수차를 벌렸다. KGC쪽으로 완전히 분위기가 넘어갔다.

KGC가 또다시 동부를 꺾었다. KGC는 14일 원주에서 열린 동부와의 경기에서 파틸로의 활약을 앞세워 89대79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동안 심한 기복을 보이며 이상범 감독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던 파틸로는 혼자 40득점, 10리바운드를 올리며 '백조'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동부를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한 KGC는 이번 시즌 두 차례 맞대결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한편, 고양에서는 골밑에서 고군분투한 리온 윌리엄스(22득점 15리바운드)의 맹활약에 힘입어 홈팀 오리온스가 63대57로 KCC를 제압했다. 오리온스는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탈출했다.
원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고양=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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