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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강자가 없다.
'수비자 3초룰 폐지'에 대한 적응
'수비자 3초룰 폐지'는 올시즌 프로농구에 있어 가장 큰 변화였다. 각 구단으로선 시즌 전 큰 '숙제'를 받아쥔 셈. '적응'은 필수였다. SK, 전자랜드 처럼 기민한 변화로 연착륙한 구단과 동부, 모비스같이 초반 적응에 애를 먹었던 구단 간 희비가 엇갈렸다. 1라운드가 지났지만 수비자 3초룰 폐지에 대한 '적응'은 여전한 화두다. 앞으로 얼마만큼 몸에 맞춰 입을 수 있느냐 여부. 시즌 내내 판도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수비자 3초룰 폐지'는 일시적이나마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왔다. '높이' 농구의 경쟁력이 약화됐다. 이전까지 '높이'의 팀은 절대 유리했다. 하승진을 앞세운 KCC, 트리플 타워를 앞세운 동부 등은 난공불락이었다. KT, 전자랜드 등이 스피드 농구로 맞섰지만 '대망' 달성까지는 늘 딱 한걸음이 모자랐다.
하지만 '3초룰 폐지'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확률 높은 골밑 공격이 둔화됐다. 골밑 도움 수비가 빨라지면서 외곽 의존도가 커졌다. 림에서 멀어질 수록 확률은 낮아진다. 그날 그날 슈터의 컨디션도 천차만별이다. 그날그날 승부에 대한 변동성이 커졌다.
용병, 신인 등 제도 변화와 활발했던 이적 시장
외국인 제도가 변했다. '2명 보유-1명 출전'으로의 회귀. 자유계약 폐지로 풀이 한정되면서 각 구단의 용병 적합도가 뚝 떨어졌다. 초반부터 교체와 트레이드를 통한 돌려쓰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재정비 중인 팀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굵직한 선수들이 주도한 이적 시장도 활발했다. 전태풍, 문태영, 이승준 등 혼혈 귀화 선수들이 대거 팀을 옮겼다. 트레이드도 활발했다. 서장훈 박상오 양우섭 김영환 김현중 오용준 김동우 황진원 등이 트레이드를 통해 새 둥지를 틀었다. 기존 멤버와 새 멤버가 빚어내는 새로운 팀워크의 하모니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