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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는 지난 비시즌 스티브 내시와 드와이트 하워드를 영입하며 호화 군단의 명성을 이어갔다. 특히 기존 코비 브라이언트와 파우 가솔에 내시와 하워드가 가세한 라인업은 '판타스틱 4'라고 불린다.
더이상 이들의 '부조화'를 마냥 지켜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들이 하루빨리 정상 궤도에 오르기를 바라고 있는 유재학 감독은 '판타스틱 4'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먼저 양동근-김시래 투가드 운영에 관한 이야기다. 유 감독은 8일 삼성전 승리후 "투가드 시스템을 사용하면 동근이와 시래가 둘이서 하프라인을 넘어오는데 그 이후에 2대2 플레이로 이어가든지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동근이는 가끔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움직임이 없는 경우가 있다. 빈 공간에서 그냥 서있는데, 슈터의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그런쪽으로 연습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양동근이 7득점에 그친 원인 중 하나가 슈팅 찬스를 만드는 움직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특급 스몰포워드 문태영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도 강구했다. 유 감독은 "문태영은 분위기를 만드는 선수가 아니다. 먼저 팀분위기를 살리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다"라며 "그 부분은 나머지 국내 선수들이 만들어 가야 한다. 태영이가 살아나려면 나머지 국내 선수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문태영은 지난 시즌까지 게임당 20.6득점을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 모비스에 와서는 16.6득점에 그치고 있다. 그만큼 아직 완벽한 득점력을 발휘하지 못하다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동료들이 분위기를 살려줄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함지훈은 모비스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빅맨이다. 이번 시즌 들어서도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모든 부분에 걸쳐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유 감독에게는 여전히 불만 사항이 있다. 바로 과감한 슈팅이다. 유 감독은 "단독 찬스가 났을 때 우물쭈물 하고 있다가 패스를 하는 경우가 있다. 벤치에서 소리치는 이유의 대부분이 함지훈 때문이다. 중거리 슛 연습을 많이 시키는데 실전에서는 잘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함지훈이 좀더 득점력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는 소리다. 수비자 3초룰 폐지에 따라 골밑 돌파가 여의치 않다면 중장거리 지점에서 슈팅 찬스를 찾을 필요가 있다.
모비스는 10일 올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SK, 11일에는 전통의 강호 동부와 각각 경기를 펼친다. 선두 도약의 고비가 될 주말 2연전서 유 감독이 제시한 판타스틱 4에 대한 해결책이 개선돼 나타날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