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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감독 "김시래는 백업, 아직 무게감 떨어져"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2-11-02 19:34


시즌 전 모비스의 화려한 라인업을 두고 '판타스틱4'라는 말이 나왔다. 귀화혼혈 FA 문태영과 전체 1순위 특급 신인 김시래까지. 기존의 양동근-함지훈과 더불어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것.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모비스는 1일까지 5승3패로 5위에 머물러 있다. 1강, 우승후보로 꼽혔던 모비스기에 아쉬움이 큰 성적표다.

일단 가장 큰 원인은 수비자 3초룰 폐지로 인한 함지훈의 위력 감소. 그리고 양동근과 김시래의 공존 문제였다. 둘 다 볼을 오래 소유하는 스타일이기에 공존이 힘들었다. 계획했던 투가드 시스템이 안 돌아가고 있다.

결국 유재학 감독은 김시래를 양동근의 백업으로 쓰고 있다. 양동근의 파트너로는 신장(1m93)이 있는 천대현을 쓰고 있다.

2일 KGC전을 앞두고 만난 유 감독은 "김시래는 이제 백업이라는 생각으로 쓰고 있다"고 밝혔다. 김시래는 지난 30일 오리온스전에서 무려 5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어이없는 실수도 많아다.

김시래의 부진 얘길 꺼내자 그는 "그날은 시래 뿐만 아니라 모두가 실수를 많이 했다. 선수들이 아직 바뀐 멤버에 적응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한 경기 턴오버 19개는 감독하면서 거의 없던 일"이라며 입맛을 다셨다.

유 감독은 김시래에 대해 "사실 잘 하는 선수다. 지금은 뭐랄까. 다소 가볍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상대가 프로 아닌가. 대학선수들을 조물딱 거리던 그 기준으로 하면 안된다"며 "점점 적응해 가고 있다.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동근과 김시래의 공존은 모비스로서는 꼭 풀어야 할 숙제다. 물론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특급 신인으로 불렸던 김시래는 양동근 백업에 머무르게 될 것이다.


안양=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16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모비스의 경기가 열렸다. 우승후보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전자랜드에 경기를 끌려가자 답답한 표정으로 코트를 바라보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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