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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진의 4쿼터 대투혼, 잠든 KT를 깨웠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2-10-18 21:31


부산KT와 안양KGC의 2012-2013 프로농구 경기가 1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렸다. KGC 파틸로가 KT 송영진의 수비를 피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10.18/

역시 팀이 어려울 때 분위기를 바꿔주는 것은 고참의 투혼이었다. KT 송영진이 4쿼터 대활약을 펼치며 팀에 값진 시즌 첫승을 선물했다.

눈물 나는 분투였다. 송영진은 1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GC와의 홈경기에서 4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8득점을 몰아치며 팀의 86대84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송영진의 활약 속에 2패 뒤 천신만고 끝에 첫승을 올렸다.

이날 송영진의 활약은 단순한 성적으로 표시되는게 아니었다. 실제 12득점을 올린 송영진보다 조성민(16득점), 조동현(15득점)의 득점이 더 많았다. 송영진의 진가가 드러난 대목은 바로 리바운드. 송영진은 골밑에서 7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특히 4쿼터 3개의 리바운드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 KGC의 맹추격을 받던 종료 4분여 전 번개같이 공격 리바운드에 참여해 골밑 득점을 성공시키며 상대 추격의 맥을 끊었다. 양팀이 84-84로 맞서던 종료 33초 전에는 KGC 파틸로가 던진 슛을 리바운드 해낸 후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결국 작전시간을 통해 KT는 외국인 선수 대리언 타운스의 결승 자유투를 유도할 수 있었다.

해결사 본능도 빛났다. 특히 종료 KGC의 맹렬한 추격을 받던 종료 2분25초 전 천금같은 3점슛을 터뜨리며 환호했다. 전체적인 운동능력에서는 젊고 빠른 KGC 선수들을 따라갈 수는 없었지만 끝까지 공을 따내려는 투혼이 돋보였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승부처에서의 대담함도 후배들이 보고 배워야 할 플레이였다. 팀의 에이스인 조성민이 4쿼터 어이없는 실책을 저지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송영진은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전창진 감독도 경기 후 "송영진의 4쿼터 활약이 결정적인 승인이었다"고 칭찬했다.

송영진은 경기 후 "4쿼터 상대 추격에 선수들이 역전을 당하지 않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뛰었다. 나는 특히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며 "출전시간 배분이 잘 되고 있기 때문에 그 때만큼은 집중해서 열심히 뛰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결정적인 3점슛 2개를 성공시킨 것에 대해서도 "나는 슛을 많이 던지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찬스에서 더 정확하게 쏘려고 집중했다"고 밝혔다.

송영진은 2연패 뒤 첫승을 거둔 것에 대해 "지난 두 경기에서는 상대에 한 번 흐름을 내주면 다시 찾아오기 힘들었다. 오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끝까지 승리를 지켜냈다. 새로 팀에 합류한 (서)장훈이 형과 외국인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가는 중이기 때문에 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서울 라이벌 대결에서는 원정팀 SK가 82대65로 대승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열린 2경기에서 2연승을 거두던 두 팀이 나란히 패하고 말았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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