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에 5년만에 외국인 선수제가 부활한다.
리그 흥행과 전력 평준화가 외국인 선수제 부활의 목표이다. 통합 6연패를 한 신한은행을 견제하기 위한 뜻도 담겨 있다. 하지만 신한은행도 외국인 선수를 당연히 뽑는다. 센터를 선발해 경기의 절반밖에 출전하지 못하는 하은주의 포지션에 투입할 경우 더 막강한 전력을 갖추게 된다. 또 용병 센터와 하은주에다 강영숙 등 3명이 '트리플 타워'를 구축할 수도 있다.
결국 전력 평준화라는 당초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국내 선수들의 출전 기회만 더 줄어드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남자 프로농구의 경우 외국인 선수 제도 시행 후 볼거리는 많아졌지만 역으로 용병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플레이로 국제 경쟁력 저하라는 반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전 쿼터 용병 2명 출전에서 2~3쿼터 1명 출전, 그리고 아예 전 쿼터 1명 출전으로 계속 비중을 축소시키고 있다. 외국인 선수제의 부활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보내는 이유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