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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드래프트 10월 개최, 흥미로워진 신인왕 경쟁!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2-09-07 14:37 | 최종수정 2012-09-07 16:54


사진제공=KBL

KBL이 2012-2013 국내선수 신인드래프트를 다가오는 10월 8일에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신인드래프트 개최 시기 변경이 KBL과 대학농구연맹의 오랜 협의 끝에 드디어 결정된 것이다.

신인드래프트의 10월 개최는 분명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 기존에는 신인 선수들이 시즌 도중에 열리는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단한 이후 거의 1년여를 쉬고 다음 시즌부터 1군 무대에 출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신인드래프트 개최 시기가 시즌 시작 전인 10월로 변경되면서 2012-2013 신인드래프트 선수들부터는 바로 해당 시즌에 1군 무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대학리그에서의 경기 감각과 열정을 그대로 프로로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2012-2013 신인드래프트에 나설 선수들은 타 시즌의 신인 선수들에 비해 한 시즌 일찍 프로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나름대로의 특혜를 얻게 됐다. 선수 수명이 그리 길지 않은 한국프로농구 특성상 조금이라도 빨리 프로에서 뛸 수 있게 된 것은 분명 엄청난 혜택이라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드래프트 개최 시기 변경이 2012-2013 신인드래프트에 나설 선수들에게 장점만 선사한 것은 아니다.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을 생각하면 10월 신인드래프트 선수들은 그 어느 시즌의 신인들보다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다가오는 KBL 2012-2013시즌에는 지난 1월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단한 김시래(모비스), 최부경(SK), 김승원(오리온스), 최현민(KGC) 등의 신인 선수들과 이번 10월 드래프트 선수들이 모두 신인왕 후보에 포함되는 재미있는 상황이 펼쳐진다. 예년에 비해 신인왕 경쟁자가 무려 2배가 되는 것이다.

물론 신인드래프트가 두 차례 열렸다고 해서 한 시즌에 신인왕을 따로 뽑을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KBL은 신인왕을 뽑지 않은 프로 원년을 제외하고는 해마다 신인왕을 한 명씩 선정했다. 1997-1998시즌의 주희정을 시작으로 2011-2012시즌의 오세근까지 그동안 15명의 선수가 신인왕을 차지했고, 공동 수상자가 나온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신인왕을 드래프트 별로 따로 선정하거나 공동 수상을 탄생시키지 않는 이상, 시즌 시작 5일 전에 팀에 합류하는 10월 드래프트 선수들은 비시즌 기간 꾸준히 팀 훈련을 소화한 1월 드래프트 선수들에 비해 출장 시간 및 신인왕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다른 이들보다 일찍 프로 무대에 나설 수 있게 됐지만, 반대로 신인왕 경쟁에서는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


'신인왕'은 모든 신인 선수들이 꿈꾸는 타이틀이다. 아무 때나 받을 수 있는 상이 아닌, 루키 시즌에만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상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신인왕 출신 선수들 대부분이 프로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기에, 신인 선수들 사이에서 신인왕에 대한 욕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곧 있으면 펼쳐질, KBL 사상 가장 많은 신인 선수들의 신인왕 경쟁. 과연 1월 드래프트 선수들과 10월 드래프트 선수들 중 어느 쪽에서 신인왕이 배출될 수 있을까?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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