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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으로 8월 4일 밤 10시 30분에 열린 미국과 리투아니아의 2012 런던 올림픽 남자농구 A조 예선 경기. A조 1위 미국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 들어 처음으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4위 리투아니아와 경기 막판까지 숨막히는 접전을 펼쳤다.
만약 르브론 제임스가 경기 막판에 보여준 엄청난 클러치 능력이 아니었다면, 자칫 미국은 리투아니아에게 패할 수도 있었다. 미국 대표팀이 4쿼터 마지막 4분 동안 기록한 총 득점은 12점이었고, 르브론 제임스는 그 12점 중 9점을 기록한 것이다. 그가 9득점을 몰아 넣은 2분 50초의 시간은 그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리투아니아전에서 미국 대표팀을 구한 '영웅' 르브론 제임스는 2012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NBA 정규시즌 MVP 및 파이널 MVP, 그리고 우승까지. 2011-2012시즌 NBA에서 평균 27.1득점 7.9리바운드 6.2어시스트를 기록한 최고의 선수였기에, 이번 올림픽에서도 그에게 기대가 집중되는 것은 당연했다.
한 경기 최고 득점은 개막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올린 9득점이었고, 미국의 엔트리 12명 중 그보다 득점이 낮은 선수는 3명뿐이었다. 2점슛 성공률 70%, 3점슛 성공률 40%를 기록하며 엄청난 정확도를 자랑했음에도, 슛 시도를 최대한으로 자제하며 어시스트에 주력했다.
이처럼 조용하게 미국의 금메달을 위해 자신을 숨겨온 르브론 제임스지만, 4일 경기에서만큼은 조용히 있을 수 없었다. 미국이 패배 위기까지 몰리며 위급한 상황에 처해있었고, 그순간 미국 선수들은 르브론 제임스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는 그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그가 리투아니아전에서 기록한 총 득점은 20득점. 카멜로 앤서니와 함께 팀 내 최다 득점이었고, 그가 앞선 3경기에서 기록했던 총 득점과 동일한 득점이었다. 3경기 동안 참아왔던 득점 본능을, 단 한 경기에서 쏟아낸 르브론 제임스다.
리투아니아는 분명 선전했다. 세계 최강 미국도 위기 상황까지 몰고 갈 수 있음을 4일 경기를 통해 증명해 보인 리투아니아다. 하지만 그들은 또 한가지를 추가로 증명해 보였다. 미국 대표팀이 위기에 몰릴 경우 '킹' 르브론 제임스가 전면에 직접 나선다는 사실을.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