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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5차전 종료를 앞두고 심판진에 격하게 항의, 퇴장을 당했던 동부 외국인 센터 로드 벤슨. 많은 팬들이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부터 한국 무대에서 뛰며 외국인 선수 답지 않게 온순한 플레이로 사랑을 받아온 '순둥이'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두 눈을 부릅뜨고 유니폼 상의까지 벗어 던지며 흥분을 했으니 "도대체 얼마나 화가 났으면 저랬을까"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 벤슨은 통역을 보자 슬며시 "경기는 어떻게 됐냐"고 물었다고 한다. "감독이 퇴장당했고 결국 패했다"는 얘기를 듣고서는 머리를 감싸쥐며 고개를 떨구었다. 자신이 퇴장당하면서 허무하게 상대에 승리를 내줄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한 죄책감의 표시였다.
이 과장은 안정을 찾은 벤슨에게 "이미 지나간 일이니 잊고 6차전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잘해보자"라고 말했고 벤슨도 고개를 끄덕였다. 6차전 그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