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챔프전 망치고 있는 이상한 판정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2-04-05 15:07


4일 오후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2011-2012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원주 동부와 안양 KGC의 경기가 열렸다. 4쿼터 주심에게 항의하던 동부 벤슨이 퇴장당하고 있다.
안양=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4.04.

장면 1

프로농구 챔프 5차전 1쿼터 크리스 다니엘스가 골밑으로 돌진했다. 김주성은 공간을 두고 서 있었다. 그대로 밀린 김주성은 넘어졌다. 판정은 김주성의 수비자 파울이었다. 3개의 파울.

몇 분 뒤 윤호영이 골밑으로 돌진하다, 양희종과 충돌했다. 스페이스가 많이 있었다. 심판은 공격자 파울을 선언했다.

장면 2

1쿼터 종료 직전, 가로채기에 성공한 동부 가드 박지현은 3점슛을 시도했다. KGC 가드 김태술은 안간힘을 써 블로킹을 시도했다. 그런데 김태술의 손이 박지현의 손에 닿았다. 박지현의 슈팅은 에어볼이 됐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3쿼터 5분36초를 남기고 양희종이 3점슛을 시도했다. 황진원이 블록슛을 시도했지만 늦었다. 황진원은 몸을 움츠리며 충돌을 최소화했다. 그 때 양희종은 모았던 발을 벌렸다. 자연스러운 움직임인지, 인위적인 움직임인지는 알 수 없었다. 황진원은 걸려 넘어졌고, 심판진은 황진원의 파울을 선언했다. 자유투 3개.


4일 오후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2011-2012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원주 동부와 안양 KGC의 경기가 열렸다. 4쿼터 동부 강동희 감독이 퇴장 명령을 내린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안양=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4.04.
파울은 보는 사람의 각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장면 1의 김주성과 양희종은 명백한 공격자 파울. 익명을 요구한 한 해설위원은 "김주성 파울은 공격자 반칙이다. 황진원의 파울 역시 불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또 다른 전 프로감독은 "2차전 판정과 4차전 마지막 오세근의 슛 판정 역시 문제가 있다. 2차전에서 이광재의 스크린 파울과 윤호영의 트레블링은 매우 애매했다"고 했다. 또 "4차전 마지막 오세근의 슛은 명백한 공격자 파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5차전의 판정에 대해 물어봤다. 김주성의 세번째 파울은 심판의 오심이라고 했다. 수비자 파울이 아닌 공격자 파울이 맞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굳이 수비자 파울을 분 게 문제였다. 애매하면 굳이 불지 않아도 되는 충돌"이라고 했다. 황진원의 파울 역시 마찬가지다. "굳이 휘슬을 불려면 공격자 파울이 맞다"고 했다.

문제는 동부에게만 유독 애매한 장면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동부는 이미 2차전 심판설명회에 이어 5차전 심판설명회를 요청한 상태다.

2차전 이광재의 스크린 파울과 윤호영의 트레블링은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 1차전을 승리한 동부는 애매한 두 개의 파울 지적만 없었다면 2차전도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5차전에서 참았던 불만이 폭발했다. 벤슨은 제대로 파울을 지적하지 않는다며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다.한 해설위원은 "벤슨이 항의하기 직전 상황도 파울이었다"고 했다. 동부 강동희 감독도 폭발했다. 단 한차례도 그런 적이 없었던 두 사람이었다.

명승부로 이어지던 챔프전에 결국 오점을 남겼다. KGC의 경기력을 폄훼하려는 것이 아니다. 챔프전에서 충분히 KGC는 잘하고 있다. 동부의 수비를 무너뜨리며 선수들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KGC로 쏠리는 파울콜은 찜찜하기만 하다.

스포츠가 가장 매력적인 이유는 '땀의 정직함'이 있기 때문이다. 갱있는 드라마라면 감동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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