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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긴장했던 탓일까.
때문에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그의 활약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2차전에서 보여준 그의 플레이는 실망스러웠다. 특히 1, 2쿼터 그의 모습은 이번 시즌 경기 중 가장 나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득점이 없었음은 물론, 1쿼터에만 공격의 흐름을 끊는 어이없는 실책을 4개나 범했다. 강동희 감독은 윤호영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그를 중심으로 한 공격전술을 계속해서 시도했으나 결과는 나빴다. 특히 2쿼터 종료를 앞두고 너무 이른 시간에 슈팅을 시도, 실패 후 상대 양동근에게 속공 마무리를 허용하는 장면은 점수차를 벌리려던 동부에 매우 아쉬운 대목이었다. 3, 4쿼터에는 5득점을 했지만 골밑 싸움에서 상대 센터 테렌스 레더와의 신경전에도 말렸고 4쿼터 중반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나는 등 아쉬운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 긴장한 티가 역력했다. 본인 입으로도 "소심한 면이 있다"고 하는 성격에 큰 경기에서 큰 기대를 받다보니 그럴 수 밖에. 하지만 프로라면 이런 긴장감을 떨쳐내고 자신이 가진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의무이자 본인의 가치를 올리는 일이다.
문제는 윤호영의 마음가짐이다. 본인은 부진했지만 결국 팀이 승리했으니 죄책감이나 부담감은 떨쳐내면 된다. 또 남은 경기에서는 강 감독이 "윤호영은 정규리그 만큼만 해주면 된다"고 했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면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남은 경기, 윤호영의 활약 여부에 따라 동부의 행보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