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여자농구 올스타전, 팬과 하나된 축제 한마당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2-01-15 17:11


15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2011-2012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경기 도중 동부선발 이호근 감독과 심판이 싸우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심판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다. 부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1.15/

승패를 떠나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2011~2012 시즌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5일 신세계의 홈구장인 부천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삼성생명, KB스타즈, 우리은행 선수들이 한팀이 된 동부선발과 신한은행, KDB생명, 신세계 선수들이 뭉친 서부선발 간의 열띤 대결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만큼은 승패를 잊은 선수들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 속에 경기와 이벤트에 참여했다.

하지만 올스타전의 백미는 본경기 이외에 펼쳐지는 다양한 이벤트. 특히 이번 올스타전에는 팬들과 선수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마련돼 팬들을 즐겁게 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타이트해진 선수들의 유니폼이었다. 여자프로농구연맹(WBKL)은 항상 펑퍼짐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이 미모를 한껏 발산할 수 있도록 짧고 타이트한 유니폼을 마련했다. 하지만 코트에 들어선 선수들은 짧은 유니폼이 어색한지 연신 바지와 상의를 잡아내리기 바빴고 서로의 모습이 우스꽝스럽다며 웃고 놀리기에 바빴다. 하지만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프로선수들인 만큼 곧바로 새 유니폼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멋진 경기를 선보였다.

양팀을 이끈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과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경기 중 자유투를 직접 쏘는가 하면 심판과 몸싸움도 별였다. 이벤트에 참여해 푸쉬업을 하다 쓰러지기도 했다. 팬들의 즐거움을 위해 감독의 체면 따위는 다 벗어던진 모습이었다.


15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2011-2012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짧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온 선수들이 점프볼을 준비하고 있다. 부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1.15/
또 팬들과 선수들이 하나될 수 있는 행사가 이어졌다. 선수들은 경기 전 직접 착용한 모자, 목도리 등 선물들을 직접 관중석에 올라가 선물했고, 작전타임 때는 팬들이 지목한 선수가 상품을 걸고 대신 3점슛을 쏘는 이벤트에서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한 모습으로 슛을 성공시켜 큰 박수를 받았다.

하프타임에는 KB스타즈 정선화, 삼성생명 이선화, 신세계 이 령, 신한은행 김단비, KDB생명 이경은, 우리은행 양지희, KDB생명 정미란으로 구성된 W밴드가 축하공연을 펼쳤다. 현역 농구선수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훌륭한 실력을 선보였다.

한편, 경기는 양팀이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116대116 동점으로 끝났다. 경기 초반에는 상위 1, 2위팀이 뭉친 서부선발이 큰 점수차로 앞서나갔으나 동부선발은 박정은(삼성생명)과 강아정(KB스타즈)의 3점포가 연달아 터지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경기는 4쿼터 막판에 가서 결과가 결정됐다. 동부선발은 115-116로 한점 뒤지던 마지막 순간 종료 0.5초를 남기고 박정은이 자유투 2개를 얻어 승리의 기회를 얻었다. 1구는 성공. 동점인 상황에서 이호근 감독이 마지막 슛을 자청했다. 팬들을 위한 일종의 이벤트였다. 이 감독은 집중해 슛을 던졌지만 아쉽게 실패, 경기가 무승부로 마감되며 양팀의 공동우승이 됐다. 따라서 MVP의 영예도 각 팀에서 1명씩 사이좋게 차지했다. 동부선발에서는 박정은이, 서부선발에서는 신세계 김정은이 기자단 투표로 MVP에 선정됐다.


부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15일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2011-2012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하프타임 때 현역 여자농구 선수들로 구성된 록밴드 'W밴드'가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부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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