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신인들의 등장과 달라진 판도로 어느때보다 흥미진진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국내프로농구 KBL이 어느덧 4라운드에 접어 들었다. 올 시즌은 KBL의 정규리그 기간이 예년에 비해 짧아진 대신 경기수(54경기)는 같기 때문에 선수들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체력저하는 점수대 하락과 직결되는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농구토토팬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KGC는 10개 구단 중 가장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한 팀이다. 그만큼 선수들의 체력저하 문제에서 가장 자유롭다. 또 주전과 비주전간의 격차가 작은 편이어서, 한 선수가 부상을 당해도 그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대체자원이 풍부하다. 대표적인 예가 양희종이 부상을 당했을 때 김성철과 이정현이 그 빈 자리를 훌륭히 메웠다는 점이다. 양희종은 부상 기간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비축했기 때문에 이제 김성철과 이정현의 체력 저하를 대신해 줄 수 있다. KGC의 전력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빅맨이 부족하기 때문에 신인 오세근의 체력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이 점도 오세근의 출전 시간 조절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향후 KGC의 득점대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모비스는 선수들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시즌 중반 이후 체력 저하가 우려되는 팀이었다. 하지만 테렌스 레더의 합류가 전환점이 돼 1~2라운드에 비해 모비스의 공격력은 오히려 살아나고 있다. 득점대에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의 팀들과 달리 체력저하로 인한 점수대 하락이 우려되는 팀들이 있다. KT는 선수들의 신장 열세를 움직임으로 커버하는 팀이다. 당연히 시즌이 지날수록 체력에 무리가 올 수 밖에 없다. 향후 KT의 점수대 하락이 우려되는 이유이다. 또 여자프로농구(KBL)에서는 KDB생명의 점수대 하락이 우려된다. WKBL은 신한은행을 제외하면 대부분 선수 기용폭이 좁다. 특히 KDB생명은 6~7명의 선수들만으로 시즌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체력에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그래서 시즌 초 중상위권에 올라 있던 KDB생명은 주전들의 무리로 12월에는 4연패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점수대도 70점대에서 60점대로 떨어졌다. 장기레이스인 프로농구에서는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뒷심발휘에 의해 팀의 승패가 갈리게 된다. 체력저하를 안고 갈 수 밖에 없는 팀들은 막판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에서, 농구토토 참가시 농구팬들의 신중한 분석이 요구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