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10대1 인터뷰] 오세근, 다비치 강민경이 이상형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2-01-09 10:32



오세근. 이번 시즌 프로농구를 말할 때 이 이름 석자를 빼놓을 수 있을까. 데뷔 첫 해 이상민, 김승현의 대를 잇는 메가톤급 스타로 발돋움한 KGC 오세근을 2012년 첫 10대1 인터뷰에 초대했다. 함께 코트에서 땀을 흘리는 동료들이 오세근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오세근은 1시간이 넘는 인터뷰 동안 동료들의 짓궂은 질문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성심성의껏 대답했다.

-형은 염색도 자주 하고, 헤어스타일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도대체 어디서 하는거에요? 그리고 머리 손질하는데 시간은 얼마나 걸려요? (오리온스 최진수, SK 김선형)

압구정동에 있는 단골샵이 있어. 내가 나중에 어딘지 알려줄테니 한 번 꼭 가봐. 주로 외박 받으면 가서 머리를 손질해. 바쁘면 집 근처 미용실도 가지. 경기가 있는 날 머리 손질 시간은 3분도 채 안걸려. 사람들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오해해는데 사실은 헤어왁스를 발라 머리를 훌훌 털고 스프레이를 뿌리면 끝이야. 정말 간단하지?

-TV 중계 화면 자막에 '관심사=패션과 헤어스타일'이라고 나오던데, 조금 더 파격적인 머리스타일을 해볼 생각은 없어? (오리온스 박유민)

시즌 전 대표팀 갔을 때 호일펌을 했었어. 그리고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머리를 잘랐지. 머리를 기르면 다시 한 번 호일펌에 도전해볼 생각이야. 나한테 잘어울린다고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어. 지금 올스타 투표중인데 만약 내가 올스타에 뽑히면 그 때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생각하고 있어. 그럴려면 올스타에 꼭 뽑혀야겠지?

-하루에 도대체 헤어왁스를 얼마나 쓰는거냐. 경기장에 나올 때 보면 머리 모양 장난 아니더라. 땀이나도 꼿꼿해. (KCC 전태풍)

하하. 제 머리의 비결은 스프레이에요. 헤어왁스로 대충 모양을 만든 후 스프레이를 엄청나게 뿌리죠. 그래서 땀이 나도 꼿꼿이 서있나봐요. 근데 제 머리도 머리지만 태풍이형 콘로우 머리도 정말 멋있어요. 전 하고 싶어도 엄하신 할아버지 때문에 할 수가 없답니다. 지금 머리 보시고도 많이 혼내시는걸요.

-솔직히 얘기해보자. 외모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본인이 잘생겼다고 생각하나? (LG 변현수)


절대 제가 잘생겼다고 생각 안해요. 그래서 헤어스타일이나 다른 면에서 돋보이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프로 1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수준 높은 기량을 보여 주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타도 '오세근'을 외치며, 견제하는 팀들이 많이 생겼는데, 가장 상대하기 힘든 팀과 매치업 상대는? (KT 조성민)

모든 팀들이 다 힘들어요. 굳이 꼽자면 KT와 동부가 가장 힘들어요. KT는 수비 조직력이 워낙 좋아 쉽게 득점을 할 수가 없어요. 동부는 모든 사람이 알다시피 주성이형, 호영이형, 로드 벤슨의 높이가 너무 높아 힘이 드네요. 음, 힘든 매치업 상대롤 꼽자면 주성이형과 승진이형이에요. 이유는 말 안해도 다 아시겠죠?


-대표팀에서 오래 같이 뛰었는데, 궁금한게 있다. 골밑에서 나와 함께 뛸 때와 하승진과 함께 뛸 때 언제가 더 편하고 좋은가. 각각의 장단점은? (동부 김주성)

(한참을 생각한 뒤) 주성이형이랑 뛸 때 조금 더 편한 느낌은 있어요. 코트에서 제 움직임을 많이 봐주셔서 저에게 찬스가 더 많이 생기거든요. 물론 수비할 때는 제가 덩치 큰 상대를 막아야해 힘든 점은 있지만요.ㅋㅋ 승진이형이랑 뛸 때는 형의 높이가 워낙 좋아서 수비에서 부담이 줄어들어요. 굳이 단점을 꼽자면 제가 해야할 궂은 일이 더 늘어난다고 해야하나? 하하, 승진이형 농담이에요.

-유난히 용병 선수와 매치업이 많다.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용병선수와 닮고 싶은 용병선수를 꼽는다면? (모비스 이지원)

가장 까다로운 선수는 동부 로드 벤슨. 워낙 점프력도 좋고 팔길이도 길어. 스텝을 놓는 폭도 넓어서 따라가기 힘든 부분도 있고. 그런데 힘은 내가 안밀리는 것 같아. 가장 닮고 싶은 선수는 모비스 테렌스 레더야.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 나랑 비슷해. 골밑에서 정말 끈끈한 플레이를 하는 것 같아. 나도 그런 플레이는 배우고 싶어.

-곧 함지훈과 첫 대결을 벌일텐데 자신이 알고있는 함지훈의 장단점은 알고있나? 자신과 함지훈을 비교해본다면? (모비스 양동근)

지훈이형은 키는 별로 크지 않지만 자신의 장점을 정말 잘 살리시는 것 같아요. 특히 신체부위(?)를 이용한 공격은 정말 막기 힘들어요. 단점은 정말 찾기가 힘드네요. 센터인데 느리지도 않고 순발력도 좋거든요. 절대 잘보이려고 하는 말이 아니에요. 제가 지훈이형보다 나은점요? 음... 몸 좋은거 하나 밖에 없는 것 같네요.ㅋㅋ 앞으로 제가 많이 배워야할 것 같아요. (오세근은 함지훈을 정말 좋아하는 선배라고 밝혔다. 함지훈의 기술은 아무나 구사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솔직히 KGC 성적이 어떻게 될 것 같니? (KT 박상오)

(진짜 가슴에 손을 얹고) 정말 우승하고 싶어요. 그리고 못해도 2위로는 꼭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플레이오프에서 힘을 써볼 수 있을 것 같아요. 2위 내에 들 가능성이요? 전 꼭 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어요.

-야, 네가 보기에 이번시즌 신인왕은 누가 될 거 같니. 겸손떨지 말고 솔직히 얘기해봐라. 본인이라고 생각하나? (KCC 하승진)

(기다렸다는 표정으로) 솔직히 말할게요. 제가 타고 싶은건 확실해요. 음... 시즌 전 미디어데이 때도 말했지만 (최)진수가 강력한 경쟁자에요. (김)선형이도 마찬가지고요. 형은 누가 탈 것 같으세요?
-내가 아는 세근이는 승부욕이 강하다. MVP와 신인왕 하나만 타고 싶을 것 같지는 않다. 두 상 모두에 욕심이 나지? (삼성 김상준 감독, 전자랜드 정병국)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신인왕은 정말 욕심나요. 음... MVP요? 솔직히 아직은 모자라지만 열심히 한다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기 때문에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해봤어요. 사람은 누구나 욕심이 있잖아요. MVP에 대한 생각은 아직까지는 그정도인 것 같아요. MVP를 타려면 마인드컨트롤과 집중력을 길러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웃음)

-용병 선수로서 궁금하다. 팀 동료 로드니 화이트와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지? 그리고 내가 보기엔 둘다 힘이 장사다. 둘이 팔씨름도 하나? 누가 이기나?(LG 애론 헤인즈)

훈련 끝나면 얘기할 시간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운동할 때는 장난도 많이 치고 얘기도 많이 한다. 화이트가 선수들하고 친하게 지내려고 많이 노력한다. NBA 경험담도 많이 얘기해줘 도움이 된다. 팔씨름은 안해봤는데 아마도 내가 질 것 같다. 화이트 힘 정말 세다.

-무쇠 몸을 가지고 있는데 평소 뭘 먹나. 그리고 몸관리는 어떻게 하길래 그런 강철 체력과 체격을 가질 수 있는 지 궁금하다. 그리고 아픈데는 없나? 정말 없어보인다. (전자랜드 이현호)

닭고기, 소고기를 정말 좋아해요. 특히 닭 앞에서는 사족을 못쓰죠.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치킨이에요. 닭발 빼고는 다 먹죠. 음, 몸관리라...영양제, 홍삼 챙겨먹고 웨이트트레이닝 꾸준히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 아픈데 많아요. 오른쪽 발목이 요즘 많이 아프고요, 대학교때부터 앓아온 족저근막염도 없이지질 않아요. 경기하고 나면 몸싸움 하다보니 아픈데가 계속 생겨요. 현호형, 그러니 다음 경기 때 만나면 살살 해주세요.(웃음)

-대학때와 비교해서 짧은 시간에 몸이 무척 좋아졌다. 어떻게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는지 비결이 궁금하다. (SK 변기훈)

시즌 전에 구단에서 미국 농구캠프에 보내줬는데 거기서 집중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한게 도움이 많이 됐어. 시즌 중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을 거의 하지 않고, 쉬는 시간이 생기면 근육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만 하고 있다.

-요즘 팀 성적도 좋고, 홈 경기 시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데, (국가대표 같이 할 땐 여자친구가 없었는데)여자 친구는 생겼니? (KT 조성민)

여자친구 사귀고 싶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 지금 여자친구가 생겨도 시즌을 치르느라 신경을 많이 못써줄 것 같아서요. 대신 결혼은 군대 다녀와서 바로 하고 싶어요.

-주위에 예쁜 여자 친구들이 많다. 이상형은 누구인가? 연예인으로 대답해달라. (KGC 이정현)

요즘에는 어렸을 때와 틀리게 이상형이 계속 바껴. 봤을 때 느낌이 좋아야해. 이상형을 굳이 설명하자면 귀여우면서 청순한 여자? 연예인으로 말하면 그룹 다비치의 강민경이야.(오세근은 실제로 본인의 휴대폰 배경화면에 강민경의 사진을 저장해놨다.)

-외박만 받으면 아무도 모르게 혼자 사라진다. 도대체 어디서 뭘 하는건가. (KGC 박찬희)

('박찬희 이 자식'을 외치며) 혼자 아무도 모르게? 그럼 나랑 같이 나갔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찬희 너는 아니겠지?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 같아. ㅋㅋ 우리가 뭘 같이 했는지는 나중에 따로 얘기하자. 하하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