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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앞둔 함지훈은 벌써부터 모비스맨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2-01-06 10:13 | 최종수정 2012-01-06 10:13



"확실히 밥맛부터 틀려요. 벌써 살이 1kg이나 쪘다니까요."

5일 동부와 모비스의 경기가 열린 원주치악체육관. 경기 전 한 훤칠한 청년이 모비스 벤치에 앉아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상무 제대롤 앞둔 함지훈이었다. 그가 모비스 경기가 열린 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가 궁금했다.

사연이 재밌다. 말년병장 함지훈은 내달 3일 전역을 앞두고 지난 3일부터 1주일간 휴가를 받았다. 보통의 군인들이 휴가를 나오면 지인들을 만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등의 일상이 그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함지훈은 곧바로 모비스 선수단에 합류했다. 합류를 앞두고 팀 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기자와 인터뷰 도중 팀 미팅을 위해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이동하자 부리나케 선수단을 향해 뛰어가는 모습이 벌써부터 모비스맨이 된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팀에 복귀한 소감은 어떨까. 함지훈은 2009-2010 시즌 팀의 우승 주역이었던 만큼 "크게 어색한 건 없다"며 밝게 웃었다. 이어 "상무도 밥이 맛있기는 하지만 역시 프로구단의 밥과는 비교할 수 없다. 3일 만에 벌써 1kg가 쪘다"라고 말해 완벽하게 팀에 적응하고 있음을 알렸다.

팀에 합류하게 된 사정도 특별했다. "물론 농구장에 있는 것도 좋지만 당연히 놀고 싶다"는 투정을 부리는 함지훈을 구단이 선수단에 합류시켰다. 모비스 이영훈 사무국장은 "그동안 상무에서 뛰다 복귀한 선수들의 모습을 면밀히 살펴봤다. 상무에서 운동을 많이 했다고 해도 프로무대는 또 틀리지 않나. 대부분 선수들이 적응을 하지 못하더라. 그래서 우리는 지훈이가 하루라도 더 빨리 팀, 그리고 프로무대에 적응하는 것을 돕기 위해 선수단 합류를 권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모비스로서는 그럴 수 밖에 없다. 모비스는 5일 동부전에서 패하며 7위 LG에 1경기차로 앞서며 아슬아슬하게 6위에 턱걸이하고 있다. 남은 정규리그 동안 LG,SK 등과 함께 치열한 6강 경쟁을 펼쳐야 한다. 또 6강에 진입하게 된다면 함지훈을 비롯해 양동근, 테렌스 레더의 빅3를 앞세워 4강, 결승 진출을 노려볼 만도 하다. 그만큼 함지훈의 입대 전과 같은 플레이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함지훈은 1주일간의 휴가를 마친 후 다시 상무에 복귀한다. 그리고 올스타전을 앞두고 마지막 휴가를 나와 프로무대 복귀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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