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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칙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SK, 이유는?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2-01-05 14:28 | 최종수정 2012-01-05 14:28


프로농구 서울 SK는 4일 부산 KT전에서 참혹한 기록의 주인공이 될 뻔 했다.

SK는 이날 졸전 끝에 53대80으로 패했다. 53점은 올시즌 팀 최소 득점이었다. 자칫 KBL 역사상 최소 득점 기록이 나올 뻔 했다. 역대 최소 득점은 2009-2010시즌에 오리온스가 기록한 47점이다. SK는 3쿼터까지 고작 31점 밖에 넣지 못했다. KT의 강력한 수비에 막힌데다 선수들의 슛감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있었다. 이날 김효범과 주희점은 무득점에 그쳤다. 4쿼터 들어 20점차 이상 크게 앞선 KT 전창진 감독은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와 조동현, 조성민 등 득점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모두 빼는 배려(?)를 보여줬다.

이날 SK의 고전은 어느정도 예상됐다. 경기전 문경은 감독대행은 "어쩔 수 없이 변칙 수비로 나갈 수 밖에 없다. 스피드에서 맥카스킬이 로드에게 밀리기 때문에 상대의 투맨게임에 당할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맥카스킬에게 더블팀을 주문하지 않고, 로드만 막게 끔 했다. 대신 나머지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도움 수비를 들어가라고 지시했다"며 "이게 먹히면 승산이 있고, 그렇지 못할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감독이 우려했던 쪽으로 경기는 흘러가고 말았다. 맥카스킬은 로드를 놓쳤고, 다른 선수들 역시 우왕좌왕하며 공간을 많이 허용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알렉산더 존슨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 문 감독은 변칙 작전을 많이 구사하는 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정상적인 전력으로 경기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바로 선수들의 부상이다. SK는 존슨이 빠져 힘겨운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파워 포워드' 김민수마저 부상 후유증이 길어지고 있다. 김민수는 지난달 29일 고양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종류 몇초를 남겨 놓고 코트에 쓰러졌다. 검사 결과 왼쪽 종아리 근육이 미세하게 파열됐다. 부산 KT전엔 아예 내려오지 않았다. 문 감독은 "이상하리만큼 김민수는 팀이 상승세를 타려고 할때 또는 본인의 컨디션이 정점에 있을때 다치는 경우가 많다"며 답답해 했다. 김민수는 빠르면 오는 9일 KCC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4일 다친 존슨의 회복도 더디다. 문 감독은 "8일 이후부터 복귀가 가능하지만 지금으로선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고 했다. 대체 용병인 아말 맥카스킬이 그럭저럭 존슨의 빈자리를 메워주고 있지만 SK의 고전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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