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문경은 감독대행은 늘 '스마일 페이스'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경험하는 프로 리그는 녹록지 않았다. 문 감독은 "선수때도 연패를 경험했지만 차원이 다르다. 구단과 주변 지인들의 기대치 등을 생각하면 감독으로서 느끼는 중압감은 선수때와 비교해 100배는 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연패에 들어가면서 문 감독은 지인들을 만나지 못했다. 그는 "혼자서 감당하기엔 너무 답답해 농구 선배나 아는 분들을 만나 조언을 듣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사람들을 만나서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실수를 할 것 같았다. 또 감독으로서 혼자 삭여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문 감독은 "감독도 사람인지라 경기에서 지고 나면 선수들에게 화도 나고 실망도 컸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다 표현해 버리면 팀을 이끄는 감독으로서 중심을 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연패중엔 일부러 연기를 해야 했다. 내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갔지만 코치들과 선수들에겐 내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젠 감독이 예전처럼 선수들을 일방적으로 끌고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농구가 왜 절실한지를 스스로 느끼게끔 만들어야 한다"며 "젊은 감독이라 이제까지 선수들을 많이 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연패 과정에서 아직도 선수들에게 더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며 "남은 시즌 성적을 떠나 최선을 다하는 SK 나이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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