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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오리온스는 지난 2009년 3월부터 2년 동안 LG와의 홈경기에서 7연패를 당했던 징크스를 날려버리고 삼성과 공동 9위(6승23패)가 됐다.
반면 LG는 올시즌 자체 최다 연승(5연승) 도전에 실패하며 6위(13승16패)를 지킨 것에 만족했다.
사흘 전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애매한 판정으로 고전한 끝에 패하며 최하위로 내려앉은 팀 성적이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 추 감독은 "경기장 근처 호수공원에 바람쐬러 나가기도 두렵다"고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게다가 추 감독을 더욱 부담스럽게 한 것은 상대가 LG라는 사실이다. 올시즌 4라운드 만에 첫 홈경기를 치르게 됐으니 과거 7연패의 사슬을 끊고 싶었다. 특히 양 구단 프런트는 '김승현 트레이드 파문'으로 치열하게 대립하는 중이다. 선수단이 굳이 구단간 싸움에 휘말릴 필요는 없지만 경기에서 패하고 싶지 않은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간절히 원하면 이뤄지는 법이었다. 추 감독의 간절한 마음을 읽어준 이는 김승현의 맞트레이드 희생양으로 삼성에서 이적한 김동욱이었다.
오리온스는 80-74로 앞서가던 경기종료 5분 11초 전 만능 용병 크리스 윌리엄스(30득점)를 5반칙으로 잃는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고. 김동욱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동욱은 80-78로 쫓긴 4분12초 전에 천금같은 3점포를 터뜨리며 찬물을 끼얹었고, 이후 자유투로 4점을 더 추가하는 등 이날 21득점, 4어시스트로 구세주가 됐다. 최진수까지 20득점 9리바운드로 든든한 버팀목이 된 오리온스는 패할 이유가 없었다.
울산에서는 KGC가 모비스를 62대56으로 물리치며 올시즌 자체 최다 7연승을 기록, 선두 동부에 1게임 차로 다가섰다.
고양=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