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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임재현 앞세운 KCC, SK꺾고 단독 3위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2-13 20:59


13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CC와 SK의 경기에서 KCC 임재현이 골밑을 파고들던 중 SK 주희정의 파울로 볼을 놓치고 있다.
전주=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2011,12,13

'태풍'은 없었다. 대신 '재현'이 휘저었다.

13일 전주체육관. SK와의 경기를 앞둔 KCC 허 재 감독은 "오늘 여간해서는 전태풍을 내보내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삼성전에서 발뒤꿈치를 살짝 다쳤기 때문이다. 큰 부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허 감독은 전태풍에게 이날 휴식을 주기로 했다. 두 가지 이유 때문. 하나는 자칫 부상이 더 커질까 우려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전태풍의 빈자리를 메워줄 믿을만한 카드가 있어서다. 허 감독이 믿는 카드는 바로 베테랑 가드 임재현(34)이었다.

12시즌 째 프로농구 무대를 지키고 있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 임재현이 모처럼 팀의 야전사령관 임무를 완수했다. 전태풍 대신 팀의 포인트 가드 역할을 맡아 공수에서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위기 상황에서는 전태풍을 쓸 수도 있다"던 허 재 감독은 단 한 번도 전태풍에게 워밍업을 지시하지 않고 편안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KCC가 베테랑 가드 임재현(18득점, 3점슛 3개)의 활약에 힘입어 SK를 79대60으로 가볍게 눌렀다. KCC는 이날 승리로 SK전 홈 경기 4연승을 기록하면서 시즌 17승(9패)째를 기록해 KT(16승9패)를 제치고 단독 3위가 됐다. 반면, SK는 시즌 첫 4연패에 빠지면서 7위로 떨어졌다.

전태풍 대신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은 임재현은 1쿼터 초반 침착하게 경기 흐름을 이끌었다. 디숀 심스(26득점)의 연속득점 등으로 7-0으로 앞선 1쿼터 6분경. 임재현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시킨 뒤 3점슛까지 터트리며 스코어를 12-0으로 벌려놨다. 이어 SK 김민수의 2점슛이 터진 뒤 곧바로 또 3점슛을 터트려 상대의 기를 꺾었다. 임재현의 연속 3점슛에 힘입은 KCC는 1쿼터에서 21-6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의 추를 갈라놨다.

한편, LG는 창원체육관에서 오리온스를 맞이해 헤인즈(28득점)와 문태영(20득점)의 득점 쌍포를 앞세워 81대74로 승리했다.


전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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