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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추입마 전략, 핵심은 체력관리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1-12-12 08:40


KT 전창진 감독. 홍찬일기자hongil@sportschosun.com

올시즌 KT는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출발했다.

김도수의 복귀 외 이렇다할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시즌 전 전창진 감독이 "6강 플레이오프도 미지수"라며 힘든 시즌을 예상한 이유다.

하지만 최근 몇년새 전창진 감독의 지도 하에 정상급 팀으로 성장한 KT의 힘은 하루 이틀새 완성된 것이 아니었다. 명불허전이란 말처럼 KT는 시즌 초부터 줄곧 상위권을 굳게 지키고 있다.

전 감독의 마음 속 목표는 이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아니다. 포커스는 오히려 포스트시즌에 맞춰져 있다. 더 이상 포스트시즌에서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추입마 행보를 떠받칠 확실한 전략도 있다. 토종 선수들의 로테이션을 통한 체력 관리다. 전 감독은 11일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 앞서 "국내 선수들의 체력관리는 비교적 잘 되고 있다. 번갈아 나서면서 경기당 30분 이상씩 뛰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적절한 교체로 체력관리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전 감독은 "지난 시즌은 마음이 급했다. 정규 시즌에 선수들이 너무 지친 상태로 포스트시즌을 치뤘다"며 지난 시즌 단기전 실패의 이유를 분석했다.

객관적 측면에서 정규시즌에 욕심을 부릴 상황도 아니다. 전창진 감독은 "우리 전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한다고 하면 말도 안된다고 할 것"이라며 정규리그 1위의 전력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KT의 추입마 전략에는 내년 2월 제대하는 김영환의 가세에 대한 계산도 깔려있다. 전창진 감독은 "영환이가 가세하면 큰 도움이 된다. 4번을 맡으면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외곽슛 능력도 있다. 4번을 맡아주면 송영진이 30~40분씩 뛸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영환이 가세할 경우 KT는 토종 선수가 맡고 있는 1~4번 자리에 완벽한 더블 포지션을 완성할 수 있다. 1번을 양우섭과 표명일, 2번을 조성민과 조동현, 3번을 박상오와 김도수가, 4번을 송영진과 김영환이 번갈아 맡을 수 있다. KT가 추구하는 빠른 농구가 포스트시즌에 극대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화룡점정이자 마지막 퍼즐은 용병이다. 찰스 로드를 대체할 수준 높은 새 용병을 영입하든, 점점 나아지고 있는 로드가 팀 플레이에 눈을 뜨며 잔류하는 두가지 시나리오다.

포스트시즌에 포커스를 맞춘 전창진 감독은 나름의 이유를 밝혔다. "포스트시즌에서 선전할 경우 선수들의 자신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동부 선수들이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선전을 바탕으로 올시즌 자신감이 충만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포스트시즌 선전으로 자신감을 불어넣고 싶다." 부산=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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