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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이상범 감독, "위긴스, 딱 3승만 도와다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2-07 20:14


KGC 일시교체 용병인 알렌 위긴스(왼쪽)가 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KCC의 경기에서 전태풍에게 골밑 레이업 슛을 허용하고 있다.
안양=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2011,12,07

"더도 바라지 않는다. 딱 3승만 도와다오."

한창 잘 나가던 KGC에 먹구름이 찾아왔다. 국내 선수와 좋은 호흡을 이루며 팀이 2위를 순항하는데 큰 기여를 했던 용병 로드니 화이트가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인해 최소 2주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된 탓이다. 부랴부랴 이 위기를 넘기기 위해 알렌 위긴스를 임시로 데려왔지만, 그에게 화이트만큼의 기량과 팀 플레이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그저 그 절반이라도 해주기를 바라는 게 KGC 이상범 감독의 솔직한 심정이다.

지난 5일, KGC는 위긴스를 일시교체 용병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리그에서 뛰던 위긴스는 애런 헤인즈(LG) 테렌스 레더(모비스)와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203㎝, 102㎏의 신체조건을 지닌 위긴스는 올해 중국 여름리그에서 평균득점 1위(28점)에 평균리바운드 2위(14.5개)로 좋은 활약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다른 리그에서의 성적이다. 국내 리그의 상황에 대한 적응여부 그리고 KGC 선수들과의 호흡 등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

때문에 위긴스의 첫 실전 출전인 7일 안양 KCC전을 앞둔 이상범 감독은 "솔직히 걱정이 많이된다. 앞으로 최소한 6경기는 위긴스가 뛰어줘야 하는데, 딱 절반만 이기게 해줬으면 좋겠다. 2주 동안 승률 50%가 목표"라고 말했다. 엄살이 아니라 솔직한 심정이다. 6일 현재 KGC는 아직 승수에 여유가 있다. 15승6패로 3위 KT(15승8패)와의 승차는 1경기. 그래도 아직은 3라운드인 만큼 남은 6경기에서 3승3패로 승률 5할을 할 수 있다면 순위가 곤두박질칠 걱정은 없다.

하지만, 이는 KGC의 희망적인 시나리오다. 자칫 승률 5할은 커녕, 연패에도 빠질 수 있기 때문. 위긴스가 국내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동료들과도 호흡이 맞지 않을 경우에 그렇다. 7일 KCC전에 모습을 드러낸 위긴스는 여러모로 적응기간이 더 필요해보였다. 1쿼터에만 턴오버 3개를 범했고, 초반 8분간 무득점에 그쳤다. 상대 포워드 디숀 심스와의 1대1에서는 여지없이 뚫렸다.

그런데 최악의 시나리오는 따로 있다. 바로 2주가 지나도 화이트의 부상이 회복되지 않는 것. 이러면 어쩔 수 없이 위긴스를 써야한다. 이 감독은 "2주가 지난다고 해서 화이트의 상태가 100%라고 확신할 수 없다. 한 80%만 회복되도 다행"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로 2주간, 적어도 6경기에서 화이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KGC의 가장 큰 숙제다.


안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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