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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MVP 오세근 "감독님, 형들이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에요"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2-06 10:22



"감독님, 그리고 형들이 시키는대로만 했어요."

KGC의 '괴물신인' 오세근은 괴물이라는 별명답게 매우 강한 인상의 소유자다. 우락부락한 근육질 몸매도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기 충분하다. 하지만 그와 잠시만이라도 얘기를 나눠보면 깜짝 놀랄 수도 있다. 인터뷰를 할 때면 수줍어 말을 잘 이어가지 못한다. 조금 난처한 질문에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라며 머리를 긁적인다. 코트 위에서 투지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그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다.

오세근이 '스포츠조선 제정 2011~2012 스포츠토토 한국농구대상' 11월 월간 MVP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월간 MVP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만원을 수상하게 된다. 오세근은 6일 현재 21경기에 출전, 평균 16.9득점 8.7리바운드의 신인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놀라운 기록으로 팀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당연히 스포츠조선 농구기자들의 선택은 만장일치로 오세근이었다.

오랜만에 휴가를 얻은 5일 머리 단장을 위해 미용실에 다녀오는 길이라는 오세근과 인터뷰를 했다. 오세근은 평소 머리, 피부 관리 등에 매우 많은 공을 들이는 의외의 모습을 갖고 있다. 수상 소감을 묻자 그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짧게 수상소감을 말한 오세근은 "데뷔하자마자 완벽하게 프로무대에 적응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다른건 없어요. 감독님, 그리고 형들이 시키는대로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그 결과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라고 수줍게 말했다.

오세근은 이번 시즌 '스포츠토토 한국농구대상' 월간 MVP의 첫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그리고 한국프로농구연맹(KBL) 기자단 투표에서도 84표 중 62표를 얻으며 월간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처음부터 상복이 이어지고 있다. 오세근은 이에 대해 "솔직히 상을 받는데 기분이 안좋을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기쁜 마음에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런 오세근도 아킬레스건이 있다. 오른쪽 발목이다. 지난 9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뛰다 다친 발목 통증이 여전하다. 시즌이 곧바로 시작돼 제대로 치료를 받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1경기 뛰고 치료받고 또 다시 경기에 나서는 사이클이 계속되고 있다. 자칫하다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상범 감독은 걱정이 크다. 하지만 오세근은 신인답게 투지가 넘친다. 그는 "솔직히 경기를 뛰고 나면 발목이 아파요. 하지만 그렇다고 경기를 뛰지 않을 수는 없잔아요. 농구선수라면 이 정도 부상은 다 있다고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뛸 겁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목표도 소박하다. 오세근은 "다치지 않고 이번 시즌 끝까지 팀을 위해 뛰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 느낌인데 이 상태로만 가면 저희 팀 분명히 좋은 성적을 거둘거에요"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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