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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연패 삼성 농구 탈출구 있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2-05 14:59


삼성은 김동욱을 내주고 김승현을 데려왔지만 여전히 연패에서 허덕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월 13일 삼성과 SK의 경기 장면. 스포츠조선DB

내리막길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어느덧 10연패. 설마하다가 창단 첫 두자릿수 연패까지 왔다. '농구 명가' 삼성 얘기다. 이번 시즌 신임 김상준 감독 체제로 새 틀을 짰지만 10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어진 상황이다.

최장신 용병 피터 존 라모스가 뛸 때 3연패를 당했던 삼성은 아이라 클라크가 온 이후에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지난 2일엔 전격적으로 오리온스로부터 김승현을 받고 김동욱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러나 김승현이 당장 뛸 수 없는 상태라 김동욱이 빠진채 경기를 치러 3일 모비스전과 4일 오리온스전을 모두 지며 연패가 10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이번주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반전 카드로 데려온 김승현이 이번주도 큰 역할을 하긴 힘들기 때문이다. 김승현은 삼성으로 이적한 뒤 체력 측정에서 몸 상태가 70% 정도이고 오른쪽 다리가 왼쪽보다 힘이 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 재활에 힘쓰고 있다.

몸이 올라와 출전하더라도 예전만큼의 활약을 펼칠지도 미지수다. 당장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다. 김승현은 지난 2010년 3월 6일 전자랜드전 이후 21개월이나 실전 경기를 하지 못했다. 김상준 감독은 이번주부터 실전 경기에 조금씩 출전시켜 감각을 익히게 할 생각이다.

김 감독은 "김승현은 분명히 슈터들에게 좋은 패스를 많이 해줄 수 있는 선수다. 김승현이 전성기 시절만큼은 아니더라도 그가 뛰면 팀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를 갖고 있지만 30분 이상 뛰면서 경기를 지배하려면 시일이 걸릴 것은 분명하다. 김 감독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할 수 밖에 없지 않나"라고 했다. 김승현 외엔 특별한 탈출구가 없다는 뜻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일정이 느슨해졌다는 점이다. 2주간 5경기만 갖는 등 김승현이 체력을 회복하고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생겼다.

연패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의 치욕보다 미래를 생각하는 삼성의 용단이 시즌이 끝난 뒤 어떤 평가를 받을지 지켜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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