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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포지션에서도 제 몫을 해줄 선수다."
어찌됐든 오리온스는 삼성 포워드 김동욱을 얻었다. 삼성에서 받아낼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다. 김동욱은 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오리온스 선수단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훈련을 지켜본 추 감독은 "역시 동욱이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우리 팀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실 오리온스에는 포워드가 많다. 이동준이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신인 최진수가 골밑에서 힘을 내고 있고 최근 허일영 조상현 등의 슈팅 감각도 물이 올랐다. 용병 크리스 윌리엄스 역시 포워드 자원. 확실한 빅맨은 없지만, 두터운 포워드진으로 팀이 구성돼 있다. 여기에 또다른 포워드 김동욱이 영입됐다. 김동욱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슈팅력도 좋은 선수다. 포지션 중복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까.
하지만 빠르면 다음 주말 이동준이 복귀하는 것을 감안하면, 포지션 중복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동안 이동준 자리에서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준 최진수에 대한 역할 고민도 있다. 추 감독은 윌리엄스를 제외한 네명의 포워드를 상황에 따라 투입할 생각이다. 윌리엄스가 게임 리딩을 맡고, 4명의 포워드가 모두 투입되는 일도 있을 수 있다.
오리온스 선수단은 이번 시즌이 종료된 뒤 대폭 개편될 전망이다. 올해 잠재력을 폭발시킨 왼손 장신슈터 허일영이 군입대하고, 이동준과 이번에 영입한 김동욱 모두 FA로 풀린다. 전태풍 이승준 문태영 등 혼혈선수 영입도 가능하다. 오리온스는 미래를 위해 김동욱도 꼭 잡겠다는 입장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