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유재학 감독과 레더의 궁합 괴력조짐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12-01 09:03 | 최종수정 2011-12-01 09:04


모비스 새 용병 테렌스 레더는 지난해까지 다른 팀에서 뛸 때 모비스와 경기하기가 정말 싫었다고 한다. 사진은 SK 시절인 지난해 모비스전에서 뛰던 모습. 스포츠조선 DB

2011~2012시즌 3라운드에서도 용병 교체 바람이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삼성, LG, 전자랜드, 모비스 등 4팀이 용병 교체를 단행했다. 특히 눈에 띄는 새 용병은 모비스의 테렌스 레더다. 레더는 지난 2007~2008시즌부터 4시즌 연속 국내무대에서 뛰었으나, 이번 시즌 들어서는 어느 팀으로부터도 콜을 받지 못했다. 결국 레바논 리그에서 새 둥지를 틀고 후일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그에게 구원의 손길이 다가왔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었다. 모비스는 이번 시즌 들어 샌디에이고주립대 출신의 신인 말콤 토마스를 영입했다. 토마스는 비교적 키(2m6)가 크고 움직임이 빨라 유 감독 스타일에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게임을 거듭할수록 체력 문제에 부딪혀 결국 퇴출 조치를 받고 말았다.

유 감독은 이미 시즌 이전부터 레더를 향해 '레이더'를 가동하고 있었다. 웬만하면 토마스를 길게 끌고 가고 싶었지만, 중위권 유지도 벅찬 상황에서 교체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레더는 지난달 30일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36득점, 17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종료 직전 상대 최진수의 슛을 블록슛으로 막아내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내 복귀 3경기만에 유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유 감독은 "오늘 레더의 진가가 나오지 않았는가. 무게감 있는 플레이가 여전히 강점이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유 감독은 주문도 잊지 않았다. 수비에 관한 것이었다. 공격과 리바운드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센터지만, 수비에서는 좀더 활발하게 움직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상대의 골밑 접근을 차단하고, 재빠른 위치 선정으로 상대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동료들과의 유기적인 플레이로 수비 조직력을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문이다.

레더는 "다른 팀(삼성, SK, KCC)에서 뛸 때 모비스와는 경기하기가 정말 싫었다. 워낙 수비가 좋아 답답했다"며 "막상 와서 보니 역시 감독님께서 수비를 강조한다. 서서히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감독과 레더의 궁합이 시작부터 잘 맞아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유 감독은 "토마스를 바꾼 것은 체력 때문이었다. 플레이 스타일은 내 마음에 들었지만 4쿼터까지 뛰기에는 부족했다"며 "레더가 여기 경험이 많은 만큼 잘 따라줄 것으로 믿는다"며 강한 신뢰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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