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바타, 잘 하고 있어."
이제는 한국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명장이 됐지만, 아직도 짧았던 선수 시절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가보다. 그래서인지 전 감독은 때때로 잠재력을 다 펼쳐보이지 못하는 비주류 선수들에 대해 애정어린 눈길을 보내며 일류 선수로 성장시키곤 한다. 이른바 '전창진 아바타'들이다. 그 대표적인 선수가 현재 KT의 간판인 조성민과 박상오다. 2009년 KT에 부임한 전 감독은 이들을 끈질기게 지도해 지난시즌 정규시즌 우승의 주역으로 성장시켰다.
그런 전창진 감독이 이번 시즌에는 가드 양우섭을 새로운 '아바타'로 삼았다. 전 감독은 30일 안양 KGC전을 앞두고 "내가 현역 때 농구를 잘 못해서인지, 특출나지 않은 선수들에게 신경이 많이 쓰인다. 그런 선수들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리고 싶다"면서 "양우섭도 지금 그런 수업을 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양우섭 역시 감독의 이런 배려에 대해 성실함으로 보답하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애정이 있는 만큼) 많이 혼도 낸다. 젊음과 패기로만 농구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아직은 포인트가드로서 팀을 이끄는 능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정신자세만큼은 최고"라며 양우섭의 성실함을 칭찬했다. 또 다른 '전창진 아바타' 양우섭이 팀의 간판 포인트가드로 성장할 날이 기대된다.
안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