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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김승현 협상 극적 타결, 언제 코트 설까?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11-22 21:03


오리온스에서 임의탈퇴된 상태인 가드 김승현&21745; 스포츠조선DB


김승현이 드디어 코트로 돌아온다.

오리온스와 김승현은 22일 오후 조건 없는 트레이드를 전제로 한 합의서를 상호교환했다. 합의서에는 다음달 8일까지 타구단으로 이적시키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로써 지난해 7월 김승현이 제기한 미지급 연봉 14억원을 받겠다는 소송은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스와 김승현은 지난 2006년 5년간 연봉 10억50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이면계약을 체결했지만, 김승현이 부상에 따른 성적 부진을 보이자 오리온스가 연봉을 삭감하며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소송 취하가 이뤄진 뒤에는 KBL에서 김승현의 임의탈퇴 처분을 해제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김승현은 임의탈퇴가 해제되면 코트에 복귀할 수 있다. 이후 합의서 내용대로 이적 절차를 밟게 된다.

당초 오리온스는 김승현이 복귀 후 잔여경기 중 절반을 뛴 뒤 트레이드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트레이드를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승현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협상 결렬을 선언하는 등 사태 진전 기미가 보이지 않자 오리온스 측은 지난 20일 김승현 측 변호사인 남성렬 변호사(법무법인 원)에게 새로운 합의서를 제안했다.

남 변호사 역시 김승현의 마음을 돌리려 애썼다.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에서 김승현이 오리온스 유니폼을 하루라도 입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 결국 새로운 합의서에는 12월8일까지 이적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고, 오리온스 심용섭 사장이 최종적으로 이를 받아들이면서 협상이 극적 타결됐다.

양측은 오는 24일 오전11시30분에 KBL 회의실에서 합의서 체결에 관한 기자회견을 갖는다. 그간 진행과정과 향후 일정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적 날짜가 명시되면서 김승현이 임의탈퇴 처분 해제 후에 친정팀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김승현의 복귀는 모든 농구 팬들이 기다렸던 사안이다. 당장 우리 팀에서 뛰는 문제는 김승현의 몸상태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어쨌든 선수 본인을 위해서도 잘 된 일이다. 농구 팬들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코트에 서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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