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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빛난 KCC 전태풍의 가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1-20 15:00


11일 오후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2011-2012 프로농구 전주 KCC와 고야 오리온스의 경기가 열렸다. KCC 전태풍이 오리온스 김학섭의 마크를 넘어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전주=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1.11.11.

'태풍'이 휘몰아쳤다. KCC에 남은 것은 '승리'였다.

전주 KCC가 까다로운 라이벌인 정규시즌 1위 동부를 지난 19일 물리치며 공동 3위(10승6패)까지 올라왔다. 팀 내부적으로는 '큰 고비를 넘겼다'는 만족스러운 평가를 이끌어낸 승리. 하승진-디숀 심스의 더블포스트가 맹활약을 했지만, 역시 이날 승리의 수훈갑은 포인트가드 전태풍이었다. 전태풍은 이날 4쿼터까지 36분26초를 뛰면서 23점 7어시스트에 3점슛 2개로 맹활약하는 동시에 팀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태풍의 이같은 활약은 KCC로서는 무척이나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번 시즌 KCC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바로 '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이다. KCC 허 재 감독은 팀 전력의 핵심인 전태풍과 하승진이 팀에서 함께 뛰는 마지막 시즌인 2011~2012시즌에 대한 '대권 야망'을 세웠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하승진은 군에 입대하고, 전태풍은 귀화 혼혈선수 규정상 무조건 다른 팀에서 뛰어야 한다.

이런 팀의 상황과 새로운 목표는 전태풍에게도 새로운 의욕을 불어넣고 있다. KCC에서 뛰면서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해봤지만, 아직 '통합우승'은 차지해본 적이 없는 전태풍으로서는 팀의 우승과 함께 '최고의 귀화혼혈선수'로 불리길 소망하고 있다. KCC 이규철 사무국장은 "전태풍이 이번 시즌 들어 더욱 강한 집중력과 의욕을 보이고 있는데, 아마도 다른 귀화 혼혈선수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라는 자부심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만약 팀을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으로 이끈다면 전태풍은 이론의 여지가 없이 '최고'로 불릴 수 있다.

또 다른 목표는 '연봉 대박'이다. 이번 시즌 종료 후 전태풍은 사실상 FA자격을 얻는다. 무조건 다른 팀에서 뛰어야 하는데, 기술이 뛰어나고 빠르면서 승부욕이 강한 전태풍을 원할 팀들이 많다. 이번 시즌 3억1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전태풍이 KCC를 통합우승으로 이끈다면 몸값은 천정부지로 솟아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때문에 전태풍은 매 경기 더욱 강한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전태풍이 이런 의욕을 앞세우면서도 한층 더 팀플레이에 성숙해졌다는 점이다. 전태풍은 19일 동부전 승리 후 "비로소 '자연스럽게 한다'는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개인플레이를 앞세우기 보다는 팀의 포인트가드로서 팀을 편안하게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체감했다는 뜻이다. 전태풍이 일으키는 '돌풍'이 KCC를 통합우승으로 이끌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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