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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맨' 이정현, 국내 최고 슈터를 꿈꾼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1-17 12:24



"슛 찬스에서는 항상 자신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요."

시즌 초반 9승5패를 거두며 있는 인삼공사. 상승세의 주역은 과연 누굴까. '괴물신인' 오세근이 주목받고 있고 연일 '회춘포'를 터뜨리고 있는 김성철의 이름도 언급된다. 하지만 이상범 감독과 많은 팬들은 식스맨 이정현의 이름을 언급한다. 지난해 신인이지만 주전으로 나서며 '스포츠토토 한국농구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그였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김태술, 양희종이 병역의무를 마치고 복귀해 교체멤버로 밀려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김태술과 양희종이 발목부상으로 결장했을 때 그 빈자리를 훌륭히 메우며 주전 못지 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현은 지난 시즌 정확한 3점슛과 화려한 개인기로 주목받았다. 특히 겁없이 쏘아올리는 3점포가 위력적이었다. 올해는 슈팅과 개인기 모두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 특히 지난 6일 안양 KT전과 15일 전주 KCC전에서 결정적인 3점슛으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이정현은 "슈터이기 때문에 슛 찬스에서는 항상 자신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기는 화려함보다는 더욱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발전시켰다. 지난 시즌에는 화려한 턴어라운드나 크로스오버 드리블 등을 구사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스텝으로 상대 수비를 농락한다. 페이크 스텝으로 상대를 속인 후 돌파해 뛰어난 점프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올려놓는 레이업은 국내 어느 슈터도 따라올 수 없는 그만의 능력이다. 지금은 상무에 입대한 전자랜드 정영삼에 이은 또 하나의 테크니션이 나왔다는 평가다.

현재 기량으로만 보면 이정현은 다른 팀에서 충분히 주전슈터로 뛸 수 있다. 멤버층이 두꺼운 인삼공사에서는 풀타임 출전을 보장받기 어렵다. 하지만 이정현은 개의치 않는다. 그는 "식스맨이든, 주전이든 자리는 나에게 아무 상관이 없다. 그저 팀 승리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으면 그만"이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실력도, 마인드도 국내 최고 슈터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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