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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이 늦깍이 주전가드 이시준(28)의 부상투혼을 앞세워 마침내 연승모드로 돌아섰다.
삼성은 11일 울산 동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모비스와의 원정경기서 4쿼터 막판 이시준의 결정적인 3점포 행진을 앞세워 73대61로 승리했다.
이날 삼성은 더블더블을 기록한 용병 라모스(26득점, 11리바운드)와 혼혈 특급 이승준(19득점, 19리바운드)을 제공권을 앞세워 일찌감치 기선제압을 했다. 하지만 4쿼터 중반 이후 모비스의 거센 추격에 몰렸을 때 해결사로 나선 이는 이시준이었다. 부상으로 빠진 간판가드 이정석을 대신하고 있는 이시준은 전자랜드전 도중 상대 선수에 부딪쳐 오른쪽 윗입술이 찢어지는 부상을 했다. 병원에서 20바늘이나 꿰맸다. 이틀 동안 죽만 먹어서 힘도 없었다.
김상준 감독은 이날 출전을 만류했다. 하지만 이시준은 "쉬더라도 선수단에 합류해 쉬겠다"며 10일 저녁 뒤늦게 비행기를 타고 울산에서 합류했다. 결국 김 감독은 이시준의 투혼을 말릴 수가 없었고, 퉁퉁부은 입술에 반창고를 붙이고 마우스피스를 굳게 깨문 모습으로 코트를 누볐다. 이시준은 64-61로 쫓기던 경기종료 2분여전 3점슛 2개를 연달아 꽂으며 쐐기를 박았다. 김 감독은 "이시준에게 감사하다. 이시준의 고통이 나의 고통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에서는 KCC가 오리온스를 80대67로 따돌리며 3연승, KT와 함께 공동 4위(8승5패)가 됐다.
울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