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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동부' 그들의 무서운 질주엔 이유가 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1-07 13:54 | 최종수정 2011-11-07 13:54



지난 10월 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던 오리온스와 동부의 시범경기. 동부가 주전들을 모두 내고도 71대75로 패하자 "올시즌 동부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무리 시범경기일지라도 공-수 모두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부는 KT와 함께 자유계약 제도로 바뀌었음에도 용병을 교체하지 않아 더욱 걱정을 샀다. 하지만 강동희 감독은 여유가 넘쳤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규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 감독의 말대로 개막전에서 인삼공사를 기분좋게 꺾은 동부는 승리하고 또 승리했다. 개막 후 파죽의 8연승, "역시 동부"라는 찬사가 나올만 했다.

동부는 7일 현재 10승1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벌써부터 "올시즌 프로농구는 동부 1강 체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동부가 지금의 최강 전력을 과시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첫째, 동부의 자랑 '질식수비'다. 동부는 높다. 김주성, 윤호영, 로드 벤슨의 트리플포스트는 웬만한 팀의 높이를 압도한다. 여기에 빠르다. 동부를 상대한 타 팀의 한 선수는 "슛을 쏠 타이밍을 절대 쉽게 주지 않는다"며 혀를 내둘렀다. 강 감독은 맨투맨 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 방어를 선수들에게 숙지시켜 상황에 알맞게 작전을 구사한다. 동부의 대표 수비는 3-2 드롭존. 하이포스트에 있는 김주성이 공 가는 쪽으로 계속해 도움수비를 가기 때문에 여간해선 상대팀이 공격찬스를 잡기 힘들다. 특히 현재 주전 멤버들이 3년째 손발을 맞춰 그 조직력이 올해는 극에 달해있다는 평가다.

효자 용병 벤슨의 활약도 강 감독을 웃게 한다. 강 감독은 벤슨과 재계약을 한 이유에 대해 "확실한 능력을 갖춘 선수를 찾기 쉽지 않더라"라며 "그럴 바에는 이미 우리 팀과 한국농구에 적응을 마친 벤슨을 활용하는 편이 낫다"고 했다. 강 감독의 계산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벤슨은 용병 선발제도가 자유계약으로 바뀐 올해에도 평균 19.6득점 11.5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선두질주에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매시즌 꾸준한 활약을 해주는 박지현, 황진원, 윤호영 등 주축 선수들에 석명준, 진경석 등 투지 넘치는 식스맨들이 뒤를 받치고 있다. 약점이던 외곽은 모비스에서 방출됐던 슈터 최윤호가 메워주고 있다. 선수구성이 가장 이상적인 팀이 바로 동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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